안녕과 태평 기원! 제26회 남한산성 문화제 매당왕신 대동굿 현장<한국유통신문.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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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KTN) 김도형 기자= 23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상설무대에서는 '제26회 남한산성 문화제 매당왕신 대동굿'이 신명나게 한판 벌어졌다.

 

'걸어보고 만져보고 느껴보자'라는 슬로건으로 마련된 '제21회 광주 남한산성 문화제'의 일환으로 광주시 남한산성 문화제추진위원회 주최, 광주시 남한산성 대동굿보존회 주관으로 대동굿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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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매당왕신 대동굿은 한때 일제의 문화 말살정책과 식민지하에 우리민족 얼의 뿌리를 끊기 위한 목적으로 혹세무민의 미신으로 몰렸고 종교적 사대주의에 의한 기이한 박해로 인해 수난을 겪으며 중단이 되기도 했지만, 남한산성 대동굿 보존회에서 우리의 전통문화 예술로 승화 발전시키고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남한 산성 대동굿의 시원은 남한산성을 축조하다 지정된 기일내에 성을 쌓지 못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참수가 된 이회 장군과 그의 부인 송씨 소당 유씨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청량당을 축조 그 안에 영정과 신위를 모신 후 향나무를 심고 향나무 앞에서 주변 만신들에 의해 의식이 행해지던 것으로 약 350여년간 그 맥을 이어오고 있는 우리 전통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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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국악협회 광주시지부장을 역임한 허은영 광주시 남한산성문화제 대동굿 보존회 회장은 "내 고장의 애향심을 갖고 전통의 맥을 이어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빌어왔던 우리 고장의 뿌리인 남한산성에서 매당왕신 대동굿이 제26회를 맞이했다"며 대동굿판의 의미를 부여했다.

 

또 허은영 회장은 "민속문화를 사랑하고 전통문화예술을 발전시켜야겠다는 소박한 심정과 바램으로 자리에 참석한 전통민속예술 계승자님들의 협조에 감사드린다"는 말로 매당왕신 대동굿에 도움을 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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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동굿판의 열두거리 중 첫번째 순서인 주당퇴산을 시작으로 대신거리, 선녀거리, 상산/별상거리, 신장/대감거리, 군웅/화전거리, 위령제, 도당창부, 뒷전 등의 의식으로 굿을 펼쳤고 마지막에는 허은영 남한산성 대동굿보존회장의 '별상 13계단작두'가 많은 사람들의 놀라움과 관심속에 성공리에 잘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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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작두 13계단으로 이뤄진 작두를 타고 있는 허은영 회장

  

우리 무속에서 전통적인 작두타기에는 외작두타기와 쌍짝두타기 두가지가 있다. 작두를 타는 이유는 단지 재주를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잡귀를 물리치고 신령님의 영험함을 보여주기 위한 의식의 일환이며 맨발로 작두날을 누르듯이 해로운 기운을 눌러 모든 부정한 액을 막고 나쁜 일과 험한 일을 막아서 편안하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보통 무당은 작두를 들고 맹렬하게 울리는 장구와 징과 꽹과리 그리고 제금 소리에 맞춰 칼춤을 추며 작둣날로 자신의 팔뚝과 허벅지를 찍는 흉내를 내며, 흥분이 절정에 오른 '망아상태' 순간에 이를 때면 작두를 맨 위 물동이 위에 올린 뒤 조력자의 부축을 받아 절구통을 딛고 올라가 작두 위에 선다.

 

맨발로 작두 위에 올라선 무당은 얼굴이 일그러진 채 작둣날 위에서 춤을 추며 공수를 내리며, 이때 부정하면 발이 베진다 하여 작두를 잡고 있는 조력자는 백지를 접어 입에 물고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또 작둣날이 무디면 미끄러워서 발에 베어지기 때문에 작둣날이 날카로울수록 신의 영검을 받아 발이 안베어지는 특징이 있다고 한다.

 

마을과 가정의 안녕과 태평을 빌던 남한산성 대동굿

 

경기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굿은 정월과 10월에 마을과 가정의 안녕과 태평을 기원하고 생업의 형태에 따라 풍농이나 풍어를 기원하며 대동이 모두 참여하는 도당굿(지역적 특성에 따라 곳창굿 혹은 성황굿이라고 부른다)이다.

 

이규경은 도당굿의 시원을 “ 옛날 우리나라에는 호랑이나 범에 의한 피해가 많아 밤에는 집 밖으로 출입을 하기 어려웠다. 백성들이 돈을 모아 제물을 마련하여 동리의 진산에 있는 신당에서 제를 올렸는데 무격들이 분으로 단장하고 북을 두드렸는데 이를 도당제라 한다. 만일 정성이 부족하면 호랑이가 개를 물어가고 가축에게 피해를 입혔다.”라고 했다.

 

이는 옛날 당신(=基神) 굿 각 고을, 주 군 현 부 등 서울과 시골을 가리지 않고 거주 하는 곳(터=基)에 있는 큰 산이나 주산에 있는 신당에서 그 산의 산신에게 마을의 호환을 피하기를 기원하며 올리는 제나 굿을 의미하는데 이를 도당제 혹은 도당굿이라고 했다고 한다.

 

지금의 도당굿은 매년 혹은 몇 년에 한번씩 온 마을 주민이 대동으로 합심하여 돈을 거두어 무격으로 하여금 도당에 모시는 신에게 마을의 안녕 또는 풍농, 풍어를 비는 대동굿의 성격을 띠고 있다.

 

경기도 지방에서 전해지는 도당굿을 보면 그 도당이 처해진 지리적인 여건에 따라서 모셔지는 신위가 각기 다르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내륙지방에서는 대개 산치성이나 산제라고 하여서 도당 할아버지나 도당 할머니가 산신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경기도의 서해안과 섬 지방의 풍농과 풍어의 성격을 함께 띠고있는 도당굿도 섬기는 신위는 용왕이나 임경업 장군 혹은 바다라는 지역적 특성과 무관하지 않은 신격들을 모시고 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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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지역인 제부도, 대부도, 어섬, 우음도, 영종도, 용유도 등에서도 풍어를 위한 대동굿을 풍어제라 부르지 않고 도당굿이라고 부르고 잇으며 그 절차나 의례를 보하도 서해안 별신굿으로 나타나는 풍어제와는 다르다.

 

또한 마을에 나타나는 많은 대동굿도 모두 곳창굿이라고 부르기보다는 도당굿이라고 불러서 광주군 내에 있는 마을에서는 일반적으로 도당이라는 개념으로 대동굿을 펼쳤음을 알 수 잇다. 각종 도당굿의 주무를 보면 강신을 받은 기능 세습무와 단골무들이 공유하고 있어서 도당굿의 다양함을 엿볼 수 잇다.

 

이러한 도당굿에서 보이는 무의식적인 기능이 그대로 경기도의 전통굿에 반영이 되면서 화려한 춤사위와 장단, 그리고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무가와 사설등을 지니고 있는 경기도 굿은 전국의 굿거리 중에서 예술적인 면이 가장 뛰어 나다고 하겠으며 신성성과 함께 오락성이 적합하게 어우러진 굿으로써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경기도 광주군은 예부터 많은 마을에서 도당굿을 펼쳤던 곳이다.

 

현 남한산성 내에 있는 청량당의 매당왕신 도당굿을 비롯해 초월면 서하리와 무갑리, 광주읍에 역말, 그리고 현 성남시인 판교를 비롯하여 고등동, 상적동 등과 하남시인 청수골 등에서도 1950년대 까지도 도당굿을 펼쳐왔다. 현재는 지역 내에 있는 무속인들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남한산성 대동굿을 재현하여 그 명맥을 잇고 있을 뿐이다.(글 허은영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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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통신문 영남총괄본부장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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