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청 앞 유신의 심장을 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관련 현수막 게시, 일부 현수막은 훼손

김도형 0 1,861 2019.06.02 12:24

지역의 민감한 화두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대한 시민들 게시 현수막 눈길

일부 현수막은 훼손, '김재규' 이름은 일부 지역민들에게 영원한 지역의 트라우마

극복해야 할 난제, 현명한 역사인식과 바른 역사 되찾기 운동 필요

(전국= KTN) 김도형 기자= 구미시청 앞 일대에 10·26사태(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의 주역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생전 구술이 담긴 현수막이 게시되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다양한 문구의 현수막 중 '상식있는 구미시민들'에서 게시한 내용을 살펴보면 "민주화를 위하여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 나 김재규, 아무런 야심도 욕심도 없다"와 "국민여러분, 자유 민주주의를 마음껏 누리십시오. 저는 먼저 갑니다 -김재규장군 유언 일부'로 기재되어 있다.

한편으로 '구미사랑시민' 이름의 현수막에는 "장군을 장군으로 부른게 뭐가 잘못인가? 박정희를 똥별로 부를까?"라는 내용이 반대진영의 일부 박사모.박대모 관련 시민단체를 겨냥한 듯 적나라한 문구를 게시했다.

시청 입구 옆 '구미시민들' 이름으로 게시된 현수막에는 "장세용 시장님!!! 흔들리지 마세요. 구미시민들은 시장님을 믿고, 응원합니다"라며 장 시장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번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관련 현수막 게시의 발단은 지난 5월 4일 선산고등학교 운동자에서 열린 구미시 선산읍 승격 40주년 기념축하 행사에서 장세용 구미시장이 10.26사태의 주역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을 '장군'이라고 칭한 후 보수시민단체 등이 반발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한편, 이번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10.26사태 관련 결행을 옹호하는 현수막에 대해 반감을 품은 것으로 추정되는 훼손된 현수막도 포착됐다.

예리한 칼날 등으로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보아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이 지역민들이 극복해야 할 민감한 화두이자 사육신과 선비 등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지역의 정체성을 살릴 주요 사안이라는 사실을 대변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