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억 밑돌던 홍보비, '구미 선산 출신' 사주 취임 후 3억대로 수직 상승
노조도 속인 '밀실 매각' 논란 속… 쏟아진 시민 혈세 타당성 도마 위
"동향 챙기기 아니냐" 합리적 의심 눈초리… 구미시, 투명한 예산 집행 기준 밝혀야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지방자치단체의 언론사 홍보비 집행은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구미시가 대구·경북 지역 유력 일간지인 매일신문에 집행한 광고비 내역을 살펴보면, 특정 시점을 계기로 예산이 급증한 정황이 포착되어 예산 집행 기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고 있다.
1. 매일신문 매각 시점과 맞물린 구미시 광고비의 '폭증'
매일신문은 72년 동안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소유해오다 지난 2022년 3월, 중견 운송업체인 '(주)코리아와이드'에 전격 매각되었다. 본지가 확보한 '연도별 광고비 집행 내역'에 따르면, 구미시 소속 기관들이 매일신문에 집행한 광고비는 이 매각 시점을 기점으로 확연한 증가세를 보인다.
매각 이전인 2019년(9,250만 원), 2020년(5,995만 원), 2021년(8,150만 원)에는 연간 1억 원을 밑돌던 집행액이, 매각 당해 연도인 2022년에는 1억 1,660만 원으로 상승했다. 급기야 2023년에는 총 2억 9,640만 원이 집행되며 과거 평균 대비 약 3~4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2023년의 경우 단일 건으로 5,000만 원이 집행된 '코믹 웹드라마 여행보쇼 광고'와 5,000만 원 상당의 예산이 분할 투입된 '이달의 기업 기록물 보존사업' 홍보 등 대형 예산이 집중 배정되었다. 이후 2024년(1억 5,260만 원)과 2025년(1억 5,730만 원)에도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1억 5천만 원대의 광고비가 집행되었다.
2. 새 사주 '코리아와이드' 노진환 회장, 구미 선산 출신
이처럼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난 구미시의 광고 예산 집행은 매일신문의 새로운 사주 배경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매일신문 지분 98.92%를 약 800억 원 규모에 인수한 코리아와이드의 대주주 노진환 회장은 경북 구미시 선산 독동리 출신이다.
지자체가 동향 출신 인사가 인수한 언론사에 대규모 예산을 집중적으로 집행했다는 점은,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 하더라도 홍보 예산 배정의 객관성과 형평성에 대한 '합리적 의문'을 낳기에 충분하다. 시정 홍보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행정적 이유가 있을 수 있으나, 사주가 변경된 직후 특정 언론사에만 억대의 예산이 추가 배정되었다면 그 명확한 기준과 타당성이 소명되어야 한다.
3. 노조와 언론계가 우려한 '밀실 매각', 지자체 언론 검증의 필요성
게다가 매일신문이 코리아와이드로 넘어가는 과정 자체가 뼈아픈 논란을 남겼다는 점에서, 해당 언론사에 대한 막대한 혈세 지원은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시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매일신문 매각은 며칠 전부터 소문만 나돌았을 뿐, 회사 경영진과 노조조차 모를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되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매일신문지부는 "조직원과 시민사회 의중이 철저히 배제된 밀실 매각"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노조 측은 "계약서에 사인하기 직전까지 비밀을 유지한 채, 내부 조직원들에게는 '사실무근'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며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이 결여되었음을 꼬집었다.
구성원과의 소통 없이 자본의 논리에 따라 비밀리에 매각된 언론사를 향해, 언론계 안팎에서는 편집권 독립성과 지역 사회의 공론장 훼손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투명한 기준과 시민의 감시가 필요
정리하자면, 구미 출신 기업인이 불투명한 '밀실 협상' 논란 속에 지역 유력지를 인수한 직후, 구미시청의 해당 언론사 대상 광고 집행액이 수 배로 뛰어오른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다.이러한 수치적 상관관계가 곧바로 법적인 유착이나 불법적 특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미시는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신공항 배후도시 홍보 등 굵직한 시정 현안을 널리 알리기 위한 정당한 매체 집행이었다고 항변할 수 있다. 그러나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홍보 예산은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철저히 시스템과 기준에 따라 공평하게 집행되어야 한다. 구미시는 매일신문에 집행된 예산 급증 현상에 대해 객관적인 홍보 효과 측정치와 타당한 예산 배정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시중의 의혹을 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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