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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뉴스] 구미 미래를 이끌어 갈 100인 탐구(5)-씨앗으로 사람농사 짓는 재야의 은둔자, 신휘 시인<한국유통신문.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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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시 아포읍에서 포도농사와 시작(詩作) 활동을 하고 있는 신휘 시인(사진 출처 신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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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농사짓는 팜카페 '씨앗', 아포읍에서 배시내 방면 1km 지점 국도변에 위치해 있다. 테이크아웃 2500원

 

(전국= KTN) 김도형 기자= 김천시 아포읍에 위치한 팜카페 '씨앗'에서 포도농사를 지으며 유유자적한 삶을 살고 있는 농부는 다름 아닌 은둔 시인 신휘씨다. 그는 1995년도 오늘의 문학상 신인상으로 등단해 그해 제10회 동대문학상을 받아 화려한 출발을 한 시인이다. 이후 어찌된 일인지 문학 활동을 접었고 20년 세월이 흘러 2014년도에 그의 인생관과 철학을 오롯이 담은 첫시집 '운주사에 가고 싶다’를 출판했다.

 

22일 저녁 본지에서는 구미시 봉곡동에 위치한 아리랑양념꼼장어(체인점 문의: 010-9995-6997) 음식점에서 우연히 신휘 시인을 만나게 됐고, 그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평범하지 아니한 기인같은 삶의 거동을 보이는 인물의 냄새를 가까이서 맡게됐다.

 

눈에서 당장이라도 광채가 쏟아져 나올 것 같은 신휘 시인의 진중한 이야기는 평소 구미바닥에서 접할 수 없는 묵직한 무엇인가를 만나게 한 느낌이었다. 또 신휘 시인은 지난해 본 상주지방검찰청 앞에 세워진 비석의 '청어무성' 글귀가 떠오르게 만든 인물이다. 청어무성은 소리없는데서도 듣는다는 뜻이다. 신휘 시인이 괴팍해 보이는 촌농부의 외관을 걸쳤지만 세상을 보는 눈은 여느 정치인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당장 현 시국의 화두인 탄핵 국면에 대해 박사모 사람들이 보여주는 비상식적인 모습에 대해 일침을 가했고 그들이 잘못알고 있고 오판한 점들에 대해서도 보편적 상식을 넘어선 그릇된 행동임을 지적했다.

 

보수와 진보는 구심력과 원심력이 팽팽히 균형을 이뤄 조화를 이뤄야만하는 성질의 것이 있음을 물리적인 관점에서 설명해주는 신휘 시인의 이야기는 세상을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가진 철학자이자 인문학자의 깊은 내공을 보여줬다.

 

신휘 시인은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박사모와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주장하는 반공과 좌파척결에 대한 근원에 대해, 이미 일제 당시부터 30여년간 조국 분단의 시작이 진행됐음을 독립운동사의 역사적인 관점에서 해박한 설명을 곁들였다.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선에서 잘못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보수세력의 세태에 대해 비판하며 일갈하는 신휘 시인의 모습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공정한 사회를 주장하던 구미거리강연회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또 신희 시인은 칸트의 의무론을 바탕으로 한 인간의 진정성에 대한 의미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신휘 시인은 누군가가 잃어버린 지갑을 줏은 인간의 행위 양식을 통해 인간의 부류를 평가할 수 있다고 말하며, 생각하는 삶의 중요성과 인문학을 통해 세상을 통찰하는 식견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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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와장창 쏟아져 나올 것 같은 인문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머리와 가슴 속에 담고 있어 보이는 신휘 시인은 자신은 그저 땀흘려 일하는데서 보람을 찾는 평범한 농부의 삶을 살고 있다는데 긍지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범상치 않은 신휘 시인의 삶은 미래를 기획하는 은둔 기획가의 그것과도 같아 보인다. 마치 때를 기다리는 제갈량 처럼 보인다고나 할까. 다음은 신휘 시인이 금년 1월에 페이스북에 남긴 말이다.

 

팜카페 씨앗.
배추씨나 무씨를 파는 곳이 아니다
사람 씨앗을 파종해 키우고자 만든 카페다
조은 열매 조은 곡식을 얻으려면
조은 씨를 파종해야 한다
씨가 올곧지 않으면 조은 결실을 기대하기 어렵다
세상을 경영하는 일 역시 마찬가지다
세상을 바꾸려면 사람 농사를 잘 지어야 한다
그러한 점에서
우리는 누구나가 한톨의 소중한 씨앗이다
왕후장상의 씨가 어디있으랴만
씨앗은 잘 보살펴야 싹도 튀우고 조은 열매도 매어단다
실한 종자는 더욱 실하게 북돋아주고
불량한 종자 허약한 종자는 물도 주고 거름도주면서
스스로 뿌리를 내릴수있도록 정성을 다해 가꿔 나가야한단 소리다.
나는 이곳 팜에서 평생을 붙박혀 사람농사나
지으며 살 생각이다
제나라 환공은 그 아래 직하학궁이란 모임을 만들어 천하의 인재들을 구했다.
나를 찾는 이들 중에는 시인도 잇고 화가도 잇고 음악인도 잇고 농사꾼도 있다
또 노가다꾼도 사업가도 장사치도 보험쟁이도 땅장사도 있다.노인도 아이도 남자도 여자도 있다.
모두가 하나같이 소중한 씨앗들이다.
내일은 어떤 누구와 만나 또 어떤 얘기들을 나누게될까 생각만으로 가슴이 설레인다
나는 너는 우리는 지금 내 안에 과연 어떤 씨앗들을 뿌려두고 사는걸까.

 

신휘 시인은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며 한가로워 보이는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농번기가 되면 눈코뜰세 없이 바쁜 영농인이기도 하다. 바쁜 와중에도 짬짬이 지인들과 함께 팜카페 씨앗에서 모임을 갖고 있는 그는 씨앗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고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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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신휘 시인이 개와 함께 논갈이를 하는 장면(사진출처 페이스북 신휘) 

 

씨앗을 찾는 사람들은 시인들을 비롯해 정치에 뜻을 품은자, 사업가, 부동산업자, 보험쟁이, 남녀노소 등 다양하다고 한다. 이들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고 깊이 있는 철학적 사유로 세상의 흐름에 대해 진단하는 비범한 능력을 갖고 있어 보여,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신휘 시인에게 인생 자문을 구하러 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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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에서 지난해 9월 경 처음 방문한 김천시 아포읍에 위치한 팜카페 씨앗에 전시된 신휘 시인의 시를 다시금 찾아봤다. 촌농부인 그는 투박한 겉모습과는 달리 국문학을 전공한 감성깊은 시인의 삶의 향기를 풍긴다. '북삼동' 시는 이상적이지 아니한 실제 삶의 체험을 통해 전해 오는 리얼함이 묻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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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휘 시인의 본 이름은 신용성?

 

'북삼동'은 신휘 시인이 귀농하기 전 기자생활을 통해 생생한 삶의 현장을 두루 겪고 느꼈을 법한 내용으로 가슴에 와닿는 내용의 시다. 언론계에 종사하는 지인들의 말에 의하면 신휘 시인이 시청 출입기자 생활을 할 당시 슬리퍼를 신고 시청에 들어갈 정도로 기인이였다는 일화와 함께 당시 시장이었던 도지사는 물론이고 현재의 시장 조차도 신휘 시인에게는 절절 맸다는 얘기들이 촌철살인을 담은 멋진 기자의 무용담으로 생각들게 한다.

 

지난해 어느순간엔가 페이스북 상을 통해 단짝 친구인 신동화씨를 통해 신휘 시인의 일거수 일투족이 보여져서 마치 한편의 코메디처럼 보이기도 했다.

 

(신동화 인물소개: '구미소시민 신동화, 구미시장 출마 시민들에게 묻다' 기사 참조)

 

아웅다웅 다투는 듯한 두 친구 사이의 모습은 오랫 벗만이 공유할 수 있는 끈끈한 정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했고, 정치에 관심이 많은 신동화씨에 대한 촌철살인 역시 아끼지 않는 신휘 시인의 모습에서 강가에 애를 풀어 놓은 듯한 어미의 마음을 가진 따뜻함도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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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신동화씨에게 정치적인 멘토 역할을 하는 신휘 시인

 

22일 봉곡동 아리랑숯불꼼장어에서 식사 후 찻집에서 짧은시간이나마 듣게된 신휘 시인의 면모는 페이스북상에서 보여지던 그대로, 모진 풍파속의 세상을 거침없이 살아온 은둔 지식인의 깊이 있는 내공을 느끼게 해줬다.

 

신휘 시인은 현 위정자들의 그릇된 행보에 과감히 일침을 가할 수 있는 자신감과 사회를 변화시킬 철학적 사유로 무장된 공정사회 알리기에 일가견을 갖고 있을 묘한 마력을 느끼게 하는 인물이다. 그런 이유로 친구 신동화씨와 함께 일전에 신문창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기대가 컸던 터라 현재 신문창간 진척상황에 대해 묻기도 했다. 신휘 시인은 뜻이 맞는 지인들만 있다면 언제든지 신문창간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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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속세에 나온 신휘 시인

 

본지에서는 신휘 시인이 얘기한 '객잔'의 의미를 되새겨 팜카페 씨앗을 '신휘의 객잔'으로 해 현 세태를 고발하거나 풍자할 수 있는 '신휘의 촌철살인' 유튜브 방송 코너를 제안했고 친구인 신동화씨는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재야에 파묻혀 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세상을 두루 읽는 능력을 가진 신휘 시인의 활약상이 지루한 세상을 활력넘치게 만드는 씨앗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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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휘 시인의 지인 문학박사 양문규 시인과 함께

 

  

<한국유통신문 영남총괄본부장, KTN한국유통신문 인터넷신문 발행인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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