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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라 하면, 더 아름답거나 더 새로워야 한다”

김수현 0 2923
 
“크로스오버라 하면, 더 아름답거나 더 새로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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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스오버의 여신’으로 불리는 신문희 교수  
 
‘크로스오버의 여신’으로 불리는 신문희 교수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붉은악마 응원곡 중 민족의 한이 담긴 노래인 한오백년과 아리랑을 부르는 것을 보고 느낀 것이 있었다.
'다이나믹 코리아'의 새로운 노래가 필요하다고.
이제는 슬픔과 한의 정서를 넘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노래’ 해외에서도 “이것이 우리나라 노래야”라고 자랑할 만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는 신 교수.
그의 열정과 의지가 ‘아름다운 나라’ 라는 불후의 명곡을 탄생시켰다.
현재 중학교1·3학년 교과서에 모두 실려 있는 ‘아름다운 나라’가 바로 그 노래다.
지금은 크로스오버계 '여신'이라 불리울 정도로 알려졌지만, 곡이 탄생하기까지의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던 남자보다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신문희 교수를 만나봤다.
 
요즘 근황은 어떤가
실속 없이 바빠요.(웃음) 무대에서 ‘아름다운 나라’를 많이 불러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고 싶고,
저 역시 그런 꿈을 안고 계속 노래하고 있다. 추석에는 여행프로 촬영차 사하라 사막으로 2주간 떠나야 해서 요즘 준비하느라 맘이 좀 어수선하다.
뮤지션과 아티스트란 말 중 어느 것이 좋은가
부르시는 분들 마음 아니겠는가. 나는 신문희 그 자체로 불러 주시는 게 제일 좋다. 그냥 크로스오버 가수라면 충분하다. 제가 도전하고 이뤄가고 있어 다행이다. 
 
크로스오버계의 '여신'이라 불리는데 대한 소감은
일단 사람을 ‘여신’이라고 불러 주시니 감사하다.
실제의 모습은 전혀 다르지만, 무대에서 내가 그렇게 보여질 수 있다는 건 그 만큼 프로라는 것이며, 또 그만큼 보이지 않는 무대 뒤에서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의 손길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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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는 더 아름답고 더 새로워야 한다고 말하는 신 교수
 
 
크로스오버의 의미에 대해 말한다면
의미는 다 아시겠지만, '두 가지 이상의 쟝르를 융합하여 만들어내는 새로운 쟝르'를 의미한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은 어느 것이든 섞은 후가 섞기 이전보다 아름답거나 혹은 새롭거나 둘 중 하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 굳이 섞을 의미가 뭐 있겠는가.
고전 자체만으로도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이기에 굳이 섞어서 망가뜨릴 필요는 없지 않은가.
 
'아름다운 나라'를 들어보면 제2의 애국가 같다고도 하는데, 이 노래의 작고 배경에 대해
아름다운 나라, 이 노래는 긴시간 혼자서 가사를 쓰고, 작곡 수정을 하며 만들어졌고, 한분 한분의 사랑을 통해 지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8년이 걸렸다.
이 노래의 배경이라면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 대한민국 붉은악마의 응원가를 들으면서 제가 무엇인가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독장적인 노래를 생각했다.
그때부터 수십번의 과정을 거쳐 쓰여지고, 만든 곡이 지금의 아름다운 나라다. 지금 여러 무대에서 계속 부르고 있지만, 국민 모두가 사랑해주면 좋겠다.
 
요즘 주력하는 부분이라면
아름다운 나라 후속곡을 준비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다. 아름다운 나라의 중압감에 작업이 만만치 않아 걱정이다. 더 좋은 노래를 만들어야 하는데 하는 부담인 것 같다.
그래서 첫 곡의 무게를 조금 내려놔야 좋은 곡이 나올 것 같다.
 
우크라이나국립음대 아시아인 최초이자 최연소 교수인데, 출강하는가
현재는 명예교수로 있고, 마스터클래스 수료기간에 출강하고 있다. 제가 그 학교에서 필요한 사람으로 생각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집순이’란 별명을 갖고 있던데, 왜 그런가
아.. 제가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해서 생긴 별명이다. 사실 저는 어지간해서는 외출을 안한다. 쇼핑을 가도 빛의 속도로(?) 내가 목표한 물건만 바로 사서 나오니까.(웃음)
 
신체 어디에도 엑세서리가 없는데
요즘은 왼팔에 팔찌를 하나 하고 있다. 
이게..한번 끼면 뺄 때 공구를 사용해서 빼야하는 거라 빼기 귀찮아서 그냥 차고 있다.(웃음)
복잡한 걸 싫어하는 성격 탓인지 걸고, 끼고,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면 더 여성스러울지는 몰라도 저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 더 편하고 좋다.
방송화면이나 무대에서 작은 귀걸이조차 하지 않고 나가도 아무도 내게 화려한 의상에 아무것도 안해서 초라해 보인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노래하는 사람이 그럼 된 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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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교수는 액세서리를 하지않는다. 
 
리메이크곡도 여러 곡 선보였는데, 반응은
저는 남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곡들의 크로스오버를 좋아한다.
발표된 수없이 많은 작품중에 저의 발성으로 소화할만한 리메이크 안된 곡들을 찾아내는 작업 또한 쉽지는 않은 일이다.
아시다시피 세상에 곡들은 많다지만, 우리네 성악적 발성으로 소화낼 수 있는 곡들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가 처음으로 성악 발성으로 리메이크한 곡(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빠리의 지붕밑 등)을 이후 후배나 다른 성악가들이 음반에 수록하기 시작하는 걸 보면, 반응이 나쁘지는 않은듯하다.(웃음)
 
요즘 가요계 아이돌의 노래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인터뷰 시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데 대부분 이런 류의 질문을 할 때 내게 부정적인 대답을 기대하고 질문하는 것 같은데.(웃음)
제 생각은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초기에는 후크송 위주의 외계어가 난무하는 가사들 위주의 가벼운 곡들이었다면, 지금은 이제 아이돌도 나이가 들어가는 친구들이 생기면서 가사에 자신들의 마음을 담아내고 있어 노래의 깊이가 달라진 경우를 많이 본다. 개인적으로는 빅뱅과 자이언티 노래를 즐겨 듣는다.
 
자신의 힐링 포인트가 있다면
페이스북을 비롯한 여러 SNS에서 저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댓글에 힐링이 되고 힘을 받는다.
쑥스러운 마음에 댓글을 써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더 열심히 노래해야겠다고 마음먹게 한다.
비록 온라인상이지만 가까이서 봐주는 것 같아 감동하며 소통하는 것이 제게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가요의 대중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문화적 쏠림현상이 보기 거북하다. 
우리 국민적 특성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라 어쩔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방송과 언론이 이를 부채질하는 건 분명히 문제가 있다.
예를 들자면, 요즘 요리가 유행이라 하면 티비마저 한채널 건너 거의가 요리관련 방송으로 편성된다. 이런 비균형적인 현상이 없어져야 한다.
국민에게 문화·사회적으로 볼 때 선택의 폭을 다양성 있게 제공해 줄 의무가 방송과 언론에게 있다고 본다.
 
행사가 없는 주말에는 어떻게 지내는가
주로 운동을 한다. 친구도 많나고 영화도 보고 가끔 맥주도 마신다.
 
좋아하는 남성상은
대인배. 남성미 있는 우직~한 머슴 스타일 남자를 좋아한다. 나를 철저하게 보호하고 커버해 줄 수 있는 사람.
지금까지 사귄 남친들을 돌이켜 보니 나는 정말 남자의 키나 외모를 보지는 않는 여자인건 확실하다. 
단! 배가 나와서는 안된다.(웃음)
그렇다면, 싫어하는 남성스타일은
소인배. 외모를 많이 꾸미는 남자. 뻥치는 남자. 노래 잘 하는 남자.(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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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교수는 SNS팬들이 큰 힘이 된다며,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형제는  
▲ 신 교수는 SNS팬들이 큰 힘이 된다며,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형제는  
여동생 하나 있는데. 결혼해서 미국에서 살고 있다. 그 동생이 낳은 조카가 여섯살인데 이뻐서 죽을 지경이다.
 
혹시 남자친구 있는가
지금은 없습니다.(웃음)
 
SNS 상의 팬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페이스북을 비롯한 여러 SNS에서 저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댓글과 관심에 감사드린다.
생각보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기에 늘 댓글을 달아 드리지도 못하고
반응을 하는 편은 아니지만 모든 댓글을 다 읽고 팬들의 모습도 기억한다.
얼마 전 강남의 음식점에서 팬 분을 만났는데 페이스북에서 자주 보신다며 인사하시는데, 처음 보는 얼굴인데 나도 낯이 익었다.
비록 온라인상이지만 가까이서 봐주는 것 같아 감동하며, 무슨 찬송가 가사 같지만~ 내가 지치고 힘이 들 때 정말 가까운 친구보다 여러분의 댓글 하나하나 응원 하나하나가 힘이 되줄 때가 실제 있다. 늘 감사한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각종 행사에 많이 불러주면 좋겠다. 노래를 많이 하고 싶다는 것이 첫번째 목표이자, 계획이다. 그리고 앞에서 말한 후속곡 만드는 것이다. 
 
끝으로, 신문희는 어떤 사람이다?
실속 없는 사람이다?(웃음) 무척 바쁘게 다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속이 없는 듯해서.
“노래 한곡이 무슨 힘이 되겠어?”가 아닌 “노래 한곡이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스스로가 힐링하며, 대중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사람이다?
제가 만약 다른 일을 했다면, 이렇게 힘들게 버티고 있었을까 생각할 때도 있다.
나는 이 일을 죽을 때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정해 놓은 때가 있다. 그 때까지만 최선을 다해 할 생각이다.
 
신문희란 사람은 노래할 때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보이지만, 얘기할 때는 털털한 여고생이다. 다른 방송이나 매체에서 얘기한 것 빼고 물어보라는 등 너무 솔직하고, 즐겁고, 노래를 생각하는 열의가 묻어 나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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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교수를 가장 기억하게 하는 것은 2008대구세계육상경기대회 폐막식 무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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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교수를 가장 기억하게 하는 것은 2008대구세계육상경기대회 폐막식 무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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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평창동계올림픽 축하음악회에 출연해 '아름다운 나라'를 부르고 있는 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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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교수는 '아름다운 나라' 후속곡을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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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에 기꺼이 응해준 신문희 교수.[사진=장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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