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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르포25시] 이판사판(理判事判) 대한불교 조계종 제8교구 본사 직지사의 오판(1)-구미 도개면 문수사 신도들, 직지사 주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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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KTN) 김도형 기자= 기존에 알고 있던 종교에 대한 생각이 180도 바뀐다면 그 만큼 실망스러운 일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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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오만 인간군상의 탐욕과 어지러움으로 점철된 속세와는 다르게 고요함과 선으로 가득찬 세계임과 동시에 부처님을 모시는 곳이 절이라고 알고 있지만, 한 사찰에서는 속세보다 더 속상한 일로 얼룩진 곳이 불교계의 한 단면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줘 과연 종교가 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새삼 돌이켜 생각해보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25일 방문한 경북 구미시 도계면 청량산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직지사의 말사인 문수사 초입에는 주지 월담스님외에는 다른 어떤 누구도 주지로 인정할 수 없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있어, 신도들이 트럭으로 입구를 막은채 문수사를 지키고 있는 기이한 모습이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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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사는 월담스님이 주지로 부임한 이후 1000여 명 이상의 신도로 늘어났고, 젊은 월담스님의 열정과 노력으로 문수사에 내재된 어려운 일들이 하나둘씩 해결됨과 동시에 365일 누구나 찾아 올 수 있는 열린 절을 표방하는 월담스님의 운영철학으로 인해 구미시의 명소로 거듭난 곳이다. 특히 문수사는 달빛 음악회로 알음알음 알려져 있고 산사의 한 기슭에 아담히 조성된 공연공간은 힐링콘서트의 무대로 자주 애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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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2일 문수사 주지 월담스님에게 김천에 위치한 직지사로부터 한 통의 문자가 날아왔다. 주지 임기가 끝났다는 통보였고 18일까지 절을 비워달라는 내용의 문자였다. 생각지도 못한 직지사의 일방적인 통보에 월담스님은 당황스러웠고 신도들이 느낀 황당무계함은 더할 나위가 없었다고 한다.

 

직지사는 속세로 따지면 경북도청이며 문수사는 구미시청에 해당된다. 도청에서 임명한 구미시의 부시장이 아무리 열심히 구미시를 위해 일한다 해도 도청에서 뜬금없이 다른 곳으로 발령을 내 버리면 그동안 헌신했던 일들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이 남아 좌절감을 느끼게 만들 수 있다.

 

일반 회사원이나 공무원들의 경우도 보직 변경이 생기거나 임기가 끝나기 전 준비 기간을 넉넉하게 주며 당사자가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지만, 직지사로부터 날라온 뜻밖의 문자에 월담스님과 신도들의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문수사의 역사를 살펴보면 월담스님이 동자승적부터 살아온 척박했던 이곳의 변천사를 한몸으로 겪어왔고, 고향이나 다름 없는 문수사를 위해 어떠한 헌신을 해왔는지에 대해 잘 알 수가 있어 월담스님이 문수사의 주지로 남아야 될 당위성에 대해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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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문수사 신도들이 월담스님이 왜 계속 문수사에 남아있기를 바라는지에 대한 사연을 적어 조계종 총무원장에게 보낸 탄원서며, 현재 문수사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일들을 가늠케한다.  

 

탄원취지

 

더운 날씨에 불교의 중흥과 종무행정을 보시는 총무원장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저희 문수사 신도는 현 주지 월담스님의 재신임을 간곡히 요청 드리고자 합니다.

 

문수사는 2010년 10월까지 혜향 큰스님이 주석하고 계셨고 시봉은 운담스님이 하셨습니다. 당시 월담스님은 선방에 안거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큰스님이 입적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현주지 월담 스님이 큰스님의 다비식과 49재를 마치셨습니다.

 

본래 문수사는 사설사암으로 혜향 큰스님이 중창재건 하신 절입니다.

 

큰스님 입적 후 제8교구 본사 직지사에서 공찰등록을 하였으며, 그 후 2년간 주지는 공석인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법상좌 운담스님이 주지 품신을 올렸으나 직지사에서는 이를 허락하지 않은 채 사찰 재산 문제로 신도들과 몇 차례 마찰을 빚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사유로 운담스님은 결국 모든 권한을 범어사에 계시는 스님에게 일임을 하시고 문수사를 떠나가셨습니다. 그 후 지장스님, 승찬스님이 문수사를 관리하셨지만 상황은 오히려 더 악화만 되어갔습니다. 의지할 곳 없는 신도들은 오래 머물지 못하고 하나둘 문수사를 떠났으며, 우리 절은 날이 갈수록 황폐화 되어갔고 집기 마저 성한 것이 없을 정도까지 이르렀을 때 맏상좌인 월담스님이 주지로 임명되어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떠났던 신도들이 하나둘씩 문수사를 다시 찾았고, 현 주지스님이 하시는 것을 지켜보면서 새로이 모이기 시작하여 새로운 젊은 신도들도 많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아무 것도 남지 않은 문수사에 활기를 돋우기 위해 스님은 신도들에게 온갖 정성을 쏟으셨습니다. 극락보전(대웅전) 단청을 시작으로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사자암에 무료 차방을 만들어 종교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차 한잔 하면서 힐링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부처님의 향취를 맡고 평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셨으며, 사회봉사단을 결성하여 우수학생 장학금지원, 결손가정 급식비지원, 이웃돕기성금, 군부대급식 봉사 등을 활동하면서 부처님의 법을 세상에 알리고자 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스님은 신도들과 함께하는 달빛음악회를 매월 개최하여 주위의 사부대중들이 찾아와서 휴식하면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하셨고, 스님을 중심으로 저희 신도들 또한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문수사 도량에서 안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알리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이제 힘이 생기고 환희심이 생겨나고 있는 이 때에 갑자기 주지스님이 다른 스님으로 교체 된다는 소식은 저희 신도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습니다. 다른 스님이 오셔도 잘 하시겠지만 이제 시작한 모이는 이 힘이 흩어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현 주지스님의 원력에 이제 호응하기 시작했는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백중 3일 후 음악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백중을 보고 바로 나가야 한다는 소식이 직지사로부터 왔다고 합니다.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저희 신도들은 동의 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문수사가 월담스님을 중심으로 불교발전과 포교활동의 전당이 되도록 재임명하여 주실 것을 모든 신도들은 갈망하고 있습니다.

 

문수사 발전과 신도들의 소원이 성취되도록 넓은 마음으로 청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016년 8월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말사 문수사 신도일동

 

  

혜향 큰 스님이 입적하시기 전까지 문수사는 사설사암이었고 월담스님은 어릴적부터 문수사와 함께 해와 절의 부흥을 위해 오랜 노력을 해왔다. 월담스님이 주지가 된 이후로 문수사는 더욱 파격적인 변모를 거듭해왔고 떠나간 신도들이 다시 모여 불심 또한 더욱 공공하게 다지게 만든 역할을 해온 공로가 지대하다. 

 

신도들이 문수사를 찾는 것은 월담스님의 공덕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직지사의 행정처리는 신도들을 들고 일어서게 만들었고 게다가 명소가 된 문수사를 거저 얻기 위한 욕심의 발로에 지나지 않아 보여, 도리어 문수사를 폐사찰로 만들어 버릴 개연성이 크다.

 

난처한 국면에 처한 문수사의 상황에 대해 월담스님의 입장을 인터뷰했다.

 

Q)월담스님은 문수사를 위해 열심히 뛰었고,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한 장본인이라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현재 문수사는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습니까?

A)현재 상황은 주지 임기가 다 되었으니까 나가 달라는 그런 상황입니다. 이 사찰은 제 은사스님께서 창건주와 마찬가지로 이 절을 이끌어 왔습니다. 조계종의 역사를 보면 창건주가 되면은 상좌까지 주지로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찰은 사설사암이었다가 공찰로 넘어간 사찰입니다. 저 또한 공찰을 좋아하고요. 그렇지만은 예의상 도의상 상좌까지는 주지로 있게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조계종도 그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직지사에서 그런 것을 다 무시하고 다른 스님을 주지 발령을 내렸습니다. 이것은 정말 예의에 어긋나며 도덕적으로 너무합니다.

 

Q)조계종의 역사적인 관행대로라면은 당연히 월담스님께서 주지로 계셔야 되는 것이 맞는데, 신도는 아니지만 일반인의 관점에서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불합리한 면이 많아 보입니다. 앞으로 문수사의 사태가 어떤식으로 좋게 매듭지어가야 될지 해결책과 대안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A)문수사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일반 사찰과 다른점이 무엇인가 하면 이 문수사는 현재 절이 개인 땅 위에 지어졌습니다. 이 땅의 주인이 누구냐하면 일본 사람입니다. 우리 스님과 제가 이 땅을 해결하기 위해서, 역사를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스님이 들어오면은 또 해결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땅을 해결하기 위해 계속 변호사도 만나고 하는데 이 시점에서 주지를 바꾼다는 것은 문수사 문제를 절대 해결하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근본적인 큰 문제가 있습니다. 

 

Q)직지사에서도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A)직지사는 알고 있지만은 현재 들어올려고 하는 스님은 잘 모릅니다. 문수사란 절만 알지 이 절이 갖고 있는 문제점은 모르고 있습니다.

 

Q)만약 문수사에 대해 잘 모르시는 스님이 오게 되면 사찰이 앞으로 어떻게 운영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A)뭐랄까, 많이 부딪힐겁니다. 첫째 신도들과 많이 부딪히겠죠. 왜냐하면 저는 이 절에서 출가해 살았고, 그래서 어릴적부터 봐왔기 때문에 모든 신도들이 저를 다 압니다. 현재 있는 신도들이 가장 싫어할 겁니다. 그리고 두번째 이 사찰 땅에는 소송이 걸려있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가 있어야만 됩니다. 사찰에서 땅을 매입한 것도 있어서 다른 스님이 들어 오시면 절대로 땅문제를 해결할 수 가 없습니다.

 

Q)직지사에서 충분히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A)그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현재의 상황을 불합리하게 만들었습니다.

 

Q)신도님들이 많이 오셔서 더운데 고생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탄원서는 전달이 되었는지요?

A)탄원서는 현재 우리 사회봉사단장님께서 서울의 총무원에 접수를 했습니다.

 

Q)몇 명이 탄원서에 서명을 하셨습니까?

A)400여 명 정도 입니다. 직지사로부터 불시에 문자통보가 날라와서 부랴부랴 불과 이틀만에 서명해 총무원에 접수했습니다.

 

Q)사전에 인사이동에 대한 문자가 뜬금없이 왔다고 들었습니다. 직지사에서 그렇게 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자기들 입장에서 그렇겠지요. 너무 미안하니까, 할 말이 없으니까 저한테 자기들 예의가 어긋나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요. 하지만 본사 주지스님에 의해서 직원에게 문자를 보내라하니 어쩔 수가 없겠지요.

 

Q)10월에 직지사 주지스님 선거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선거와 이번 일이 관련있다고 보시는가요?

A)글쎄요. 제가 거기까지는 파악안하지만, 혹시 그런 일이 있다하더라도 인사는 이런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지요. 정말로.

 

Q)보통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종교는 신성시 생각되는 부분이고 선한 사람들이 있는 곳인데 불합리한 경우는 겪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현실을 보니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면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해주십시요.

A)누구나 주지를 맡게 되면 도량을 가꾸고 불사를 하고 신도관리를 하고 행정을 봐야됩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주지면, 그런데 열심히 살고 있고, 정말 살아가고 있는 스님은 주지가 인사에 있어서 그런 것을 파악하지 않고 그저 임기가 다됐다, 주지스님이 말사에 한 번도 와보시지도 않으시면서, 오지도 않고 그냥 그자리에서 말만 듣고 인사를 했다는 것은 너무나 불합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절로 인해서 저로 인해서 좀 각성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터뷰 후 둘러 본 문수사는 월담스님이 어렸을적부터 함께 성장 해온 사찰의 역사를 살펴 볼 수 있었고, 월담스님의 애정과 열정이 곳곳에 묻어나는 삶의 현장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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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에 지어진 사자암은 일명 반쪽짜리 집으로 한때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돼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던 곳이며, 그 아래 지어진 차방을 비롯해 주변의 풍경은 신도를 비롯해 일반인들에게 힐링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신세대 스님의 노력이 깃든 곳임을 확인할 수가 있다. 불자는 아니지만 조계종 역사의 관행대로 문수사의 정통성이 지켜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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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통신문 영남총괄본부장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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