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최첨단 전자산업도시 구미, 4차산업 전략전문가가 없다.

김도형 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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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4차산업혁명 '인더스트리 4.0' 주창자이자 4차산업 리더 카거만 회장, 한·독 공학한림원 콘퍼런스서 강연(2017.9.4)

 

(전국= KTN) 김도형 기자= 4차산업혁명은 경제학자의 관점에서는 3.5차 혁명인 초연결사회이며 공학자의 관점에서는 3차 산업혁명인 디지털시대, 인간과 자연간의 연결성 증대를 통한 정보화에 이어 4차 혁명인 지능정보사회라고 인식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그동안 논의되고 연구해오던 IT관련 신기술들인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이 실제 산업현장과 사회생활에 빠르게 적용되어 실용화 되기 시작함을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을 쉽게 이해하려면 해외 전자상거래를 비롯해 핀테크, 드론, 자율운행자동차, 가정 원경자동제어, 원격의료, 닥터왓슨, 알파고 등의 사례를 살펴보면 된다.

 

이러한 신기술들로 향후 기업경영과 산업, 교육, 정치, 사회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나, 4차 산업혁명의 전개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어 국가적 차원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은 신산업 창출과 신기회 제공, 신일자리 제공과 더불어 그에 따른 산업구조조정 촉진과 고용악화, 양극화가 심화되는 진통이 뒤따른다.

 

4차 산업혁명의 속도는 과거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속도로 기술진보 진전이 이뤄지고 있고, 전세계 전산업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며 단순생산과 관리를 넘어 사회 내 모든 시스템에 변혁을 야기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국내 산업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산업구조의 고도화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과학기술.ICT 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한국의 강점은 IT인프라와 통신산업의 발달, 연구역량의 양적 증대 그리고 사회 역동성과 정책 수용성 등을 바탕으로 선진그룹에 충분히 진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주도기술 수준은 4차 산업혁명 선도국인 미국과 독일 등에 대비해 79.1%수준(2016.12. 과학기술자문회의)이었으며, 도전적 연구 기피와 혁신적 스타트-업 부분에서 취약했다.

 

지난 2017년까지만 해도 4차산업혁명의 현주소에 대해 우리나라는 강력한 제조업 기반과 함께 ICT인프라는 매우 우수하나 데이터 활용 제한과 서비스 규제, 글로벌 M&A부진과 경직된 노동시장 규제, R&D성과 미진 및 핵심인력 부재 등의 문제점이 거론되기도 했다.

 

기하급수적인 변화 양상을 보이는 4차산업혁명 발전 속도를 반영하듯이 내륙 단일공단으로 최대규모인 구미국가산단은 창업특구, 방위산업특구, 강소연구개발특구, 국가혁신클러스터, 규제자유특구 등 '구미 4대+특구 조성'으로 산업 생태계의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규제자유특구에는 초연결 ICT기기 육성과 지역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증 5G테스트베드를 조성한다.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으로 중소기업 공동 협업강화와 디스플레이 폼 팩터 혁신 고도화를 준비하며 지능형 의료.헬스케어 진단기기 등 지역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와 기술사업화 생태계 구축이 기획되어있다.(2018.11.8. 2018 구미 지역발전 세미나)

 

실제로 구미시는 '구미 미래 8대 산업과 4대+특구 조성[안]'을 통해 구미형 주소기업 중심 산업구조 혁신으로 다시 도약하는 스마트 지능도시이자 구미 재창를 도모하고 있다.

 

구미시의 단기 목표로는 앵커기업 역할을 할 대기업 유치로 중소기업의 대규모 수요처 발굴과 5공단의 성공적 분양을 계획하고 있으며 공공기관과 시설 유치, KTX정차를 추진하고 있다.  중기 목표는 금오테크코밸리와 산학연관 협업의 활성화로 8대 신산업과 4대+특구 조성 등 국책사업 유치이며 장기 목표는 역량있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 전환 및 구미형 산업구조 고도화와 혁신생태계를 조성한다. 특히 규제자유특구는 4차산업혁명 융합생태계 조성과 중소기업 제조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초기지가 될 전망이다.(2018.12.5. 구미지역경제인간담회, 구미 산업 경제 현황)

 

이처럼 구미국가산단 곳곳에선 4차산업혁명 시대를 온 몸으로 맞이하고 있으나, 정작 시민들과 지자체는 4차산업혁명의 놀라운 기술적 진보에 둔감한 양상이다. 그동안 대기업에 의존해온 지역 산업생태계는 시민들이 미래사회 대비를 위한 학습능력을 떨어뜨리고 현실에 안주하게 만든 결과를 양산했다. 또한 지자체 역시 대기업을 위한 정책에 중점을 뒀으며 지역 우수 중소기업들이 보유한 최첨단 기술의 보고인 구미국가산단의 이점을 극대화시키는데 인색했다.

 

2018년 구미시 제조업체 조사결과에 의하면 구미시의 산업구조는 전자부품 및 통신장비에서 자동차부품과 의료기기, 광학 등으로 산업구고가 개편되고 있고, 구미지역 중소기업들의 50~60%가 업종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구미시는 여전히 전자부품과 통신장비 제조업체가 구미지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한다고 조사됐다.  더불어 대기업 생산기지 해외이전 등으로 지역의 협력업체인 중소기업들이 어렵다고 하나, 지역경제는 여전히 대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으로 파악됐다. 특히 구미지역 제조업체의 매출과 수출액은 대기업 영업 실적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의존 탈피, 중소기업 자생력 강화를 통한 독자생존을 모색해야 할 시기

 

구미국가산단 입주 기업들의 특성과 기술 보유 및 사업 역량을 빅데이터화 시킴으로서 초연결 지능사회인 4차산업혁명의 결과물을 수월하게 도출해 낼 수 있는 기본 역량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구미시는 괄목할 만한 사업적인 성과을 얻지 못했던 이유는 어떤 연유에서일까?

 

그 이유는 4차산업혁명을 총괄하고 리더쉽을 발휘 할 수 있는 4차산업전문 전략가를 육성하지 못했던 것에 기인한다.


독일 브레멘 야콥스(Jakobs) 대학의 4차 산업혁명 전문가인 라테만(Christoph Lattemann)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사물 인터넷’의 기술은 미국에서 왔지만, 이 산업을 진전시키는 국민경제적 전략은 독일이 훨씬 앞서 있다"고 했다. 독일의 4차산업혁명을 일컷는 인더스트리 4.0은 로봇과 사람, 로봇과 로봇 간의 의사소통에 관한 것으로 독일 정부가 처음으로 포괄적인 전략을 개발했다.

 

라테만 교수는 독일은 4차산업혁명의 리더가 되고자 한다며 "인더스트리 4.0을 적용하는 것은 단일한 기준을 설정하고 X 기업의 기계와 Y 기업의 기계가 서로 의사소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물론 기업들이 서로 협력할 때에만 가능하다."고 했다. 그 예로 독일의 경우 디지털 산업협회인 비트콤과 SAP의 카거만 사장이 많은 기여를 했다고 한다. 4차산업혁명이 일반화된 독일 자동차 업체들의 경우 폴크스바겐, 메르체데스, 아우디, 보쉬 같은 기업들은 제작, 구매, 물류에 이르는 의미 있는 자동화 공정을 거의 완성했다.

 
한편, 금년 1월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중소기업의 참여 확대로 독일의 4차 산업혁명 대응수준이 성숙단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을 발표했다. 국제무역연구원이 독일의 4차 산업혁명 지원 플랫폼 '인더스트리4.0'에 등록된 360건의 활용사례를 분석해 '독일 중소기업의 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와같은 사실을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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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기업의 4차산업 대응 현황(자료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독일의 4차 산업혁명은 인더스트리4.0 플랫폼의 네트워크를 통해 중소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으며, 인더스트리4.0에 등록된 업체 사례 중 종업원 250명 이하 중소기업이 전체의 45%에 이를 정도로 참여도가 높았다고 한다. 이는 전 직원이 자사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에 참여했고 강점분야 중심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이다.


독일 중소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에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비결은 기업간의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일례로 독일의 소프트웨어 솔루션업체와 제조업체가 협업함으로써 디지털플랫폼을 구축해 생산장비로부터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 후 분석, 연결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독일의 4차 산업혁명 성공요인은 플랫폼 기반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중소기업의 참여를 효과적으로 유도했기 때문이다.

 

구미국가산단 4차 산업혁명의 빠른 정착을 위해서는 독일의 성공 사례를 비롯해 4차 산업 선도국의 다양한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9월 19일 구미시에서는 '기업지원 통합플랫폼 구축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어 창업, 제조.기술, 마케팅까지 기업의 성장단계별 니즈를 파악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이 산업 생태계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여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구미시 기업 지원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통합플랫폼 구축방안을 제시한 사실이 있다. 이는 관내기업에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방안이다.

 

통합플랫폼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현장소통협의회의 구성과 중소기업 협업터의 운영을 통해 기업인들간의 협업과 상호 네트워킹이 원할해야만 한다. 이와 더불어 4차산업의 미래에 대한 식견과 감각이 뛰어난 리더십을 갖춘 4차산업혁명 전략전문가의 존재가 절실히 필요하다. 멋진 함대는 준비됐으나 이를 리드할 지도자가 없다면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다. 

 

아쉽게도 구미국가산단에는 가시적으로 4차산업에서 큰 성공을 보인 전략전문가는 보이지가 않는다. 그렇다면 특별한 재능을 가진 4차산업전략전문가의 부재 상황일지라도 다양한 인적구성원이 있는 구미의 집단지성을 통해 4차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에 전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이와 더불어 4차산업혁명 시대를 직접 체감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소양을 배양하기 위한 '4차산업 구미시민 스타트-업 교육' 기회 또한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해야만 한다. 스타트-업 교육은 평소에 갖고 있던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사고력의 극대화 및 독창성을 가진 사업 아이템의 발굴을 위한 훌륭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속에서 미래의 4차산업전략전문가는 필연적으로 배출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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