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박사칼럼] 정치활동의 시작과 끝은 명분(名分) 찾는 것이다.

선비 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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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선거, 야합(野合)과 합종연횡(合從連衡)의 역사 반복

승리를 위한 후보들 간 야합과 합종연횡 필연적 발생

구미 6.13선거 명분을 찾는 자가 승리할 것!

 


필자가 사는 구미는 4월 10일 현재 보수·진보진영의 후보를 통틀어 12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후보들은 서로를 견제하면서 선거운동에 밤낮을 가리지 않는 상황이다.


정치와 선거는 경쟁이 치열하면 할수록 항상 반드시 야합(野合)과 합종연횡(合從連衡)이 일어나는 것이 역사의 법칙이었다.

 

야합의 의미를 거슬러 올라가면 공자(孔子)를 만나게 된다. 아버지 숙량흘(叔梁紇)은 성은 공씨이며 자는 숙량이고, 이름은 흘이다. 숙량흘은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딸만 아홉을 두었고, 둘째 부인과의 사이에는 아들이 하나 있었지만 다리 장애인이었다. 건강한 아들을 원했던 70세의 숙량흘은 당시 16세의 공자의 어머니 안징재(顔徵在)와 혼인하여 공자를 낳게 되는 것이다. 부부의 나이 차이가 무려 54년 차이로 손녀 같은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때부터 정상적인 혼인관계가 아닌 것을 야합(野合)이라 부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이 이익과 노선에 따라 이합집산을 하는데 이것을 합종연횡이라고 표현한다. 이 합종연횡의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기원전 4세기 소진(蘇秦)은 춘추전국시대의 정치외교가로서 진(秦)나라 무서워하던 여섯 개의 나라에게 “진나라 밑에서 소꼬리가 되기보다는 차라리 닭의 머리가 되자”고 설득하여, 여섯 개의 나라를 종적(縱的)으로 연합시켜 서쪽의 강대국 진나라와 대결하도록 하는 동맹을 맺게 한다. 이것을 합종(合從)이라 하였다.

 

그러나 소진의 합종과는 별개로 위나라 정치가인 장의(張儀)는 합종은 일시적이며 실질적인 동맹이 아닌 것이니 진나라를 섬겨야 한다고 6국을 돌며 연합할 것을 설득하여 6국과 개별적으로 횡적 동맹을 맺는다. 이것을 연횡(連衡)이라고 한다. 그러나 진나라는 소진이 맺게 한 6국의 합종 동맹을 파괴한 뒤 6국을 차례로 멸망시켜 중국을 통일하였다. 이렇게 해서 합종연횡이란 말이 나온 것이다.

 

정치현장에서나 선거상황에서 으레 등장하는 야합과 합종연횡은 자기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다. 정치는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이다. 제로섬 게임은 어떤 시스템이나 사회 전체의 이익이 일정하여 한쪽이 득을 보면 반드시 다른 한쪽이 손해를 보는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다. 선거는 특히 아무리 잘 해도 2등은 필요 없고, 그 표차가 1표라도 표 차이가 발생하면 그전까지 한 모든 정치행위는 무의미한 것이 된다. 따라서 상대후보에게 승리하기 위해서는 후보들 간 야합과 합종연횡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현재 구미는 구미시장을 꿈꾸는 12명의 후보들은 제각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고 하지만, 누구 하나 앞서 나가기 시작하면 그 후보를 모두가 공격하는 그런 형세인 것처럼 느껴지고, 경쟁이 치열한 반면 표의 확장성이 정체된 느낌을 준다. 이러한 경우에 가장 발생하기 쉬운 것이 “야합과 합종연횡”이다. 후보들로서는 간절하고 절박하지만, 시민들은 그렇게 간절한 분위기가 아니며 오히려 이런 상황을 즐기는 것 같이 보인다.

 

과거 한국정치사를 볼 때 야합과 합종연횡을 적재적소에 실현한 사람이 정치권력의 최고 지위를 차지하였다. 정치철학적인 측면에서는 야합과 합종연횡은 배격되고 배척되어야 할 정치공학 기술이다. 하지만, 정치는 현실이기 때문에 민주주의 체제가 보장하는 법체계 안에서의 야합과 합종연횡은 제재할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야합과 합종연횡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명분(名分)”을 찾는 것이다. 이 명분은 사실 어느 정도 국민들과 시민들에게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야 먹혀든다. 그렇다면 명분은 곧 동력을 얻어 힘을 받기 시작하고, 그에 따른 정치활동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명분은 영어로 right로 읽는다. 옳은 것이란 뜻이다. 구미지역에서 실시되는 6.13선거에서 이 명분을 세우고, 찾는 자가 승리할 것 같은 내 나름대로의 예상을 해본다. 단순하게 정치는 명분을 찾는 게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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