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경북도청 이전 원천 무효 주장, 신청사를 세계 최대의 요양원으로 대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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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KTN) 김도형 기자= 경상북도의 행정구역은 10시 13군으로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단체 중 관할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이다. 현재 경상북도의 행정을 총괄하는 경북도청은 경북 안동시 풍천면 도청대로 455번지에 위치한다.

 
경북도청은 김관용 도지사의 도청 이전 관련 초선시절 공약대로 지난 2016년 2월 19일에 대구광역수 북구 연암로 80번지에 위치한 구 청사에서 안동시 풍천면 경북도청 신도시로 역사적인 대이동을 감행했다.

 
경상북도 도청을 안동시로 이전하기 위한 노력은 김관용 도지사가 최초는 아니었다. 도청이전의 발단을 살펴보면 지난 1989년 12월 31일 영남일보에서는 '경상북도 도청 어디로 갈 것인가?'라는 주제의 기사를 다뤘고, 1990년 1월 7일 경상북도의 균형발전을 위해 경상북도 북부 지역의 중심지인 안동시에 도청을 유치하기 위한 안동 지역 경북도청유치추진위원회가 결성돼 당위성 조사 활동에 들어갔다.

 
1995년 도청 후보지 연구 용역 결과 발표에 따르면 안동시가 도청 이전 후보 1순위로 선정돼 동년 4월 1일 후보지 1순위 경축 주민대화가 열리기도 했다. 이후 김관용 도지사의 공약사항대로 2008년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 12.344㎢ 규모의 지역이 도청 이전 예정지로 최종 확정돼 오늘에 이르게 됐다.

 
경북도청 이전이 안동시와 예천군으로 결정되면서 경상북도 북부 지역의 균형 발전과 성장을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이전에 따른 도청 직원들과 그에 딸린 가족들 그리고 공공기관들의 이전문제는 현재 진행형으로 아직 주변 정주여건의 미비로 인한 남모를 아픔를 겪고 있다.

 
한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난해 4월 19일 경북도청을 방문한 서울일보 기자단과의 대화에서 초선 당시 내건 공약사항이었던 도청 이전을 결정하고 완공하기 위해 8년여의 세월이 흘렀던 것에 대해 만감이 교차했다며 회한에 가득찬 심경을 토로했다.

 
이날 김 도지사는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이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현장에서 젊음을 다 바치고 경상북도를 맡아서 살림을 살고 있는데 도청을 결정할 때 참 많이 애를 먹었습니다"라고 했다.

 
특히, 김 도지사는 경북도청을 이전하면서 경북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특히 고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청 신청사에 담긴 의미에 대해 김관용 도지사는 지난해 4월 19일 서울일보 영남취재본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경북은 이제 정신문화의 꽃을 피울려고 노력하고 있고 역사적으로 신라시대부터 내려 오면서 유교문화, 독립항쟁, 낙동강 방어선, 강한 새마을 근대화 이런 과정을 계속 맥을 이어서 왔다고 보고 혼을 지킬려고 노력하고, 정체성을 지킬려고 한다"며 경북도청 신청사가 그런 맥락에서 기와 지붕과 더불어 회랑도 만들었음을 알렸다.

 
실제로는 전통양식보다 빌딩의 형태로 신청사를 짓는게 제일 편했다고 말하는 도지사는 다음 도지사가 경북의 혼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라는 뜻에서 전통양식으로 신청사가 만들어졌음을 전했다.

 
지난해 3월 10일 개청식을 가진 경북도청 신청사는 24만5천 제곱미터의 부지에 연면적은 14만4천 제곱미터로 총 공사비 4,055억원이 들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본청 직원수는 1,600여명이다.

 
한편, 2015년 10월 15일 이전 기념식을 가진 경북 김천혁신도시 한국전력기술 신사옥의 경우 총사업비 3,790억원을 들여 36,885평 부지에 지하2층, 지상 28층의 규모로 지었으며, 에너지효율 1등급 에너지 절약형 건물로서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극대화한 21세기형 신개념 건물로 2012년 10월에 착공해 2015년 5월에 완공됐다. 혁신과 창조의 첨단 기술도시의 핵심역할을 담당할 한국전력기술은 석박사급 엔지니어 680명을 포함해 총 2,494명의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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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경북 안동시 풍천면에 위치한 연면적 14만4천 제곱미터의 경북도청 신청사와  김천혁신도시의 연면적 14만5천818제곱미터의 한국전력기술 신사옥 건물은 여러모로 대비된다. 좀 더 큰 연면적의 한국전력기술 신사옥은 총공사비 3,790억원으로 4,055억원인 경북도청 신청사 공사비보다 도리어 적은 경비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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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던 한국전력기술 본사가 지방으로 옮길 당시에 직원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KTX가 있는 김천 혁신도시여서 서울과 원거리에 따른 직원들의 고립감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이 된 양상이다. 또 서울에 비해 낮은 아파트 가격에 21세기 새로운 교통 요충지로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김천시의 위상을 고려했을 때 장기적으로 살만한 도시라는 이미지다.

 
하지만 안동시 풍천면까지 대구에서 출퇴근을 하는 공무원들의 경우 사실상 매일을 출퇴근 하는 것은 가히 전쟁에 가깝다.

 
교통 체증이 없는 새벽 일찍 안동시 풍천면에 위치한 경북도청에 출근을 위해 대구에서 출발을 하더라도 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상당한 먼거리에 위치해 있어 대구시에 거주하는 도청 직원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본지에서 지난 금요일에 방문한 경북도청 일부 부서 직원들은 주말을 앞두고 오후 4시경임에도 불구하고 일찍 퇴근하는 분위기였다. 그 이유는 대구에 거주하는 직원들이 많은 까닭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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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미디어뉴스 이순락 편집국장과 함께 방문한 경북도청 안민관 앞 전경

 

도청에 근무하는 직원에 딸린 가족들 모두가 도청 이전으로 안동시 풍천면으로 모두 이전해 살기란 사실상 힘든 일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무런 산업경제 기반이 없던 시골지역에 특히 교육문제가 가장 중요한 직원들 자녀들에게 있어서는 가히 최악의 장소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만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경북도청 신도시는 행정복합도시의 딜레마에 빠져있다. 즉, 말그대로 행정도시이지 산업도시는 아니라는 점이다. 또 경북도청이 인구유입을 위한 각종 사업을 전개한다손 치더라도 개발에 따른 안동과 예천 지역민들의 반발도 예상되며 기존의 안동시가 도청 도청 신도시로 인해 상권이 죽어가는 문제점도 발생할 가능성도 높고, 특히 도청의 그늘에 가려 대한민국 정신수도로 일컬어지던 안동시 본연의 모습이 퇴색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밤과 낮의 모습이 큰 대비를 이루는 경북도청 신도시는 무엇보다도 도시로서의 기능이 제대로 갖춰지기 위해서 앞으로도 적지 않은 세월이 흘러야만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경북도청 소재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최근 경북도청 문제와 관련해 근본적인 문제점의 시정을 바라는 차원에서 격한 마음으로 제보 전화를 준 시민 L씨의 발언은 도청이전문제가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님을 성토했다.

 
1995년도 당시 김관용 도지사가 구미시장에 출마했을 당시 선거캠프에서 큰 도움을 준 인물이라며 자신을 소개한 L씨는 "경북도청 이전을 지금이라도 전면 백지화 해야 한다. 경북도청 건물을 세계 최대의 요양원 건물로 대체하고 과거의 도청 이전 전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며 김관용 도지사의 결단을 촉구했다.

 
지난해 언론인 S씨는 김관용 도지사에 대해 "아프리카에서는 미스타 김관용이 아닌, 미스타 새마을로 통하며 도민들로부터는 "마구 들이된다"라는 경상도 사투리로, 영어로 말하면 "들이된다를 DRD"라는 도지사로 별명으로 불리는 만큼 높은 추진력을 인정 받아, 그동안 수차례 무산됐던 도청 이전도 그 추진력으로 성공했다"라며 그간의 치적을 설명하기도 했다.

 
언론인 S씨의 말을 빌리자면 김관용 도지사는 인간적으로 그 누구와도 소통하고 포용하면서 매사에 합리적인 평가를 받고 있고 소통하는 인물이다.

 
구미시 한 시의원과의 대화에서 지역에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 김관용 도지사는 자신이 행정직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초등학교 교사시절 군수에 대한 동경때문이었다고 밝힌 바가 있다. 한 번만 지자체장으로 일하리라고 생각했던 구미시장이 연임이 되고 결국 6선 지자체장으로서 대한민국 지방자체제도에 이정표를 남긴 김관용 도지사는 내년이면 오랜 정치행정 인생을 마무리하게 된다.

 

경북도청 이전 원천 무효를 주장한 L씨는 내년 2월이 되면 김관용 도지사에 대한 레임덕이 올 것으로 예상했고, 그동안 거론되지 않았던 김관용 도지사의 어두웠던 그늘의 면모가 세상에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관용 도지사의 정치행정 인생이 담긴 역작인 경북도청 신청사는 도민들에게 개방되어 있고 관광지로서의 기능도 하고 있다. 연일 도청을 찾는 도민들에게 경외의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는 경북도청의 웅장함에 가려진 그늘에 대해 언젠가는 깊게 다뤄질 날이 올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경북도청 신도시에 대해 한때 도청에서는 이름을 공모하기도 했다. 다음은 도청 신도시 이름에 응모한 경북 영주 시민의 글이다.

 

경북도청소재지 브랜드 명칭은 '진흥시(眞興市)'로 응모합니다.

 

<진흥시에 대한 해설>

 

충남에 세종시가 있다면 경북에는 진흥시가 있다.

 

'진흥'은 신라 삼국통일의 기반을 닦은 중흥의 군주인 진흥왕의 왕호를 딴 것으로

 

웅도 경북이 새로이 도약할 수 있는 비젼으로 적합한 도시 명칭이라고 보겠다.

 

안동과 예천간, 지역 갈등의 명칭을 초월한 도시 이름이라는 점에서 의견이 없을 것으로 본다.

 

진흥시는 경북을 대표하는 도시 명칭일 뿐만 아니라, 진흥왕의 정복사업처럼 전국을 능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영남의 혼맥을 펼쳐갈 수 있다는 점에서 도시 명칭으로 적합하다.

 

더욱이 도청을 배산(背山)으로 하는 산은 칼 검(劍)자, 춤출 무(舞)자로 칼이 춤춘다는 검무산(劍舞山)으로

 

진흥왕의 정복사업과도 연관된다는 점에서 신도시 명칭으로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도청의 뒤편에 자리잡은 검무산(劍舞山)은 말 그대로 칼이 춤추는 산으로 진흥왕의 업적을 담고 있다. 진흥왕의 웅대한 업적을 알리는 검무산이 도리어 새정부 들어서 적폐청산을 주장하며 개혁에 나서고 있는 시점에 즈음해 살벌한 사정의 칼바람을 예고하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는 시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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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시 제안을 한 영주 시민은 지역에서 존경받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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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많던 도청 이전과 관련해 어떤 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어떤 이들에게는 고통을 안겨다 준 복마전이 도사리고 있는 한국 최대 규모의 경북도청 신청사에 대해 잘못 된 점이 있다면 누군가는 바로 잡아 줘야할 역사적 당면과제에 봉착했다.

 

가장 좋은 방안은 시작한 자가 마무리 짓는 결자해지(結者解之)가 아닐까 하며 도청이전으로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와 같은 문제점들이 21세기 웅비 경북의 새로운 도약에 발목을 잡는 일이 없기를 기원한다.

 

<한국유통신문 영남총괄본부장, KTN한국유통신문 인터넷 신문 발행인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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