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편단심 위대하고 찬란한 구미, 그 기원은?

김도형 0 17,325

(전국= KTN) 김도형 기자= 2017년 11월 1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서는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행사'가 성황리에 열려 숭모제 행사를 비롯해 역사유물관 기공식이 동시에 진행됐으며 정수대전으로 100돌 기념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박정희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많은 이들이 참석했고 기념행사의 열기는 그 어느때보다도 뜨거웠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대로 논란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그동안 남유진 구미시장의 행보는 '좌파들과의 이념전쟁' 선포 등 언론에 대한 발언에 있어서 거침이 없었다.

 

남유진 시장은 탄신제기념사를 통해 그동안 초선 취임 후 지자체장으로서 원대한 목표를 갖고 임해왔던 결정체가 바로 100주년 기념행사였음을 유감없이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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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시장은 구미시가 공업도시에서 그린시티로, 사고도시에서 국제안전도시로 탈바꿈 했으며 2020년 전국체전도 구미로 유치했다고 알리며 "저는 이번 탄신제가 동․서가 하나 되고 진보 보수가 하나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원래 하나라며 "이제 박정희 대통령! 놓아주십시오. 놓아드립시다. 그러나 잊지는 맙시다."라며 미완의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겼다. 필자는 앞으로는 더이상 이와같이 성대한 박정희 대통령 탄생 기념행사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으나 다른 청중들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한다.

 

또 남 시장은 “보수진영은 박정희 업적만큼 김대중 업적이 크다는 걸 인정하고, 진보진영 또한 김대중의 민주화가 박정희의 성과 덕을 봤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해 위대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요조건임을 강조하며 통합을 실천하자고 했다.


남유진 시장은 박정희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의 당위성에 대해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 근무하며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을 맡았던 사례를 들며 당시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탄신제기념사를 통해 밝혔고, 오늘날의 첨예한 이념대결에 대해  "옛 선배들에게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는 말로 김대중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박정희대통령 기념사업을 담당했던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니었다는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박정희 기념사업의 추진 배경에 대한 고찰, 인간 박정희의 충성스러운 고향 후배 인간 김관용의 신념어린 삶?

 

1979년 10월 26일 저녁 7시 50분 경 궁정동 정보부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박정희 대통령은 함께 있던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차지철 실장이 언쟁끝에 우발사고로 쏜 총탄에 맞아 서거했다며 다음날 27일자 경향신문에 보도된 바가 있다.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고향은 박정희 대통령과 같은 현재의 구미지역인 선산읍이지만 예전에는 선산군과 구미면은 행정적으로 별개의 곳이었고 10.26사태 이후 선산 사람과 구미 사람은 한때 감정적인 앙금이 남아 지역간 갈등 관계에 있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영주남부국민학교 1학년 1반이었던 필자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지하지도 못한채 잘나오던 정규방송이 전면 중단되고, 또 재미없는 프로그램만으로 몇 날 몇 일 방영되는 것에 불만을 품고 답답해 하던 시절이었다.

 

박정희 대통령 서거로 인해 영주교육청에서는 분향실을 만들어 추모객들을 받았다. 1학년 1반 담임이셨던 김정숙 선생님께서는 필자에게 영주교육청에 분향을 다녀오라고 말씀해주셨고, 혼자 다녀오게됐다. 아무것도 모르는 필자에게 반에서 유일하게 혼자서만 다녀오라고 한 이유에 대해서는 알 수는 없으나 아마도 또래 아이들에 비해 지리를 잘 아는 까닭에 그러셨으리라고 생각해 본다. 필자는 영주시의 극과 극에 위치해 있던 영주남부국민학교에서 영주교육청까지 박정희 대통령 추모를 위해 버스를 타고 다녀왔던 기억이 떠오른다.

 

어릴적에는 아버지로부터 박정희 대통령의 어린시절에 검소했던 생활 일화를 자주 듣곤 했다. 집이 가난했던 박정희 대통령은 지금의 원평동 시내에 위치한 구미초등학교까지 상모동 생가에서 왕복 약 30리 길을 걸어서 등교했다고 하며, 아버지께서는 박정희 대통령이 등교길에 사람들이 안보는 곳에서는 고무신이 닳지 않도록 아껴 신기 위해 맨발로 벗고 다녔다며 일화를 얘기해 주시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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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의 국민학교시절 이동 경로, 드넒은 낙동강 벌판 국내 최대 내륙공단으로 조성되다. 

 

필자의 아버지는 박정희 대통령을 배출한 대구사범학교를 나온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대구사범 동기생이다. 경북 봉화의 오지마을인 소천에서 어린시절을 가난하게 자란 아버지께서는 부친인 필자의 할아버지를 따라 봉화로 이사 후 봉화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의성 김 학봉종택이 있는 안동 서후면이 고향인 할아버지께서 봉화 소천으로 이주한 까닭은 일제치하 당시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신 김원식 증조 할아버지의 활약으로 인해 국내에 남은 가족들이 일경에 의해 혹독한 감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김관용 도지사에 대한 얘기를 물으면 아버지께서는 대구사범학교 입학 후 군대를 다녀오는 동안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사범학교를 다녔고 함께 수학하지는 않았으나 김 도지사는 학생회장까지 역임하며 젊은 시절에도 능력이 남달랐던 인물이라고 말씀을 주셨다.

 

대구사범학교를 마친 후 아버지께서는 경북 봉화군 춘양국민학교를 비롯해 오지마을 학교로 옮겨 다니며 국민학교 교사로 젊은 시절을 보냈다. 국민학교 교사셨던 아버지께서는 1977년 도 경 할아버지의 친구셨던 송암 김두혁 선생께서 설립하신 영주고등학교로 이직을 하게 된다. 고등학교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중등교원자격증을 취득해야 했고 중등교원 임용을 위한 별도의 연수를 받아야 됐다. 아버지께서는 성실히 공부해 무난하게 시험에 합격했고 중등교원연수원에서 연수생들 중 1등을 차지했다는 얘기를 어렸을 적에 어렴풋이 들은 기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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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영주고등학교 정년퇴임 후 서예에 매진, 대구사범학교 동기생 김관용 도지사와는 다른 삶

 

반면에 대구사범학교 동기인 김관용 도지사는 1971년 7월 제10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해 관료의 길을 걷게 된다. 박정희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향후 유신체재의 견고한 구축을 위해 고향 후배들 중 인재들의 등용을 원했을 것이라고 추정해 본다. 김관용 도지사는 구미국민학교 시절 낮에는 교사 생활을, 야간에는 대구 영남대학교를 다니며 주경야독(晝耕夜讀)을 실천함으로서 경제학 학사를 취득했고 이후 행정고등고시에 도전했다.

 

경제학을 공부해 이재(理財)에 남달랐던 김관용 도지사는 의성과 구미세무서장을 비롯해 1991년 노태우 대통령 민정비서실 행정관과 1993년 서울 용산세무서장 그리고 다시 구미세무서장을 마지막으로 24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1995년 초대 민선 구미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뒤 또 한 번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해 23년간 무소불위의 지자체장으로 성공가도를 달려와, 같은 대구사범학교를 나와 평범한 교사 생활로 정년퇴임한 아버지의 개인사와는 크게 대비되는 삶을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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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11월 IMF가 발발하자 대한민국은 위기의식에 젖어들었다. 당시 국가적인 경제위기를 타계하기 위한 방책으로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박정희 대통령 생가주변의 환경정비를 비롯해 기념관 건립사업에 대해 앞다퉈 발표했던 역사적 사실이 있다.

 

지역에서 정치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박정희 기념사업 추진은 김관용 구미시장에게 호재로 다가왔으며,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박정희 대통령 시절 새마을 운동 정신 등의 고취는 지역 보수세력의 결집에 더할 나위없는 건실한 아이템이기도 했다.

 

이후 2006년 3선 구미시장을 역임한 김관용 도지사는 차기 구미시장으로 국가청렴위원회 홍보협력국장을 역임한 행정고시 후배인 남유진 시장에게 그 바통을 이어주며 경북도지사로 새로운 위대한 발걸음을 옮기며 경북도청 신청사 안동 이전 등 괄목할 만한 행보를 보였고, 그동안 추진해왔던 박정희 기념사업을 남유진 시장에게 일임했다. 2009년 이명박 대통령 당시 경상북도에서는 새마을테마공원 건립안을 대통령에게 건의해 사업이 추진되기 시작했고 김관용 도지사는 남유진 시장의 박정희 기념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선산군 옥성면 산촌마을의 수재 인간 남유진, 인간 박정희를 기리기 위한 끊임없는 신념을 보인 인물 

 

1978년 제22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한 선산 옥성 산촌마을 출신 남유진 구미시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청렴위원회 홍보협력국장을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남유진 시장은 국가청렴위원회 홍보협력국장 퇴임 전 2005년 9월에 경향신문에 '기업윤리 경영 청렴과 통한다'라는 제목으로 기고글을 올렸다. 기고글의 일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말에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쓴다’고 했다. 무심코 쓰는 이 말이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부자 혐오증이나 반기업 정서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생각해 볼 일이다.돈은 쓰는 것보다 버는 것이 더 중요하다. 버는 과정은 더더욱 중요하다. 왜냐 하면, 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정신을 가장 빨리, 쉽게 황폐화시킬 수 있는 요물(?)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루기 어려운 물건인 돈을 개같이 벌라고 했으니 어찌 기업윤리가 제대로 설 수 있었을까. ‘기업 하는데 윤리라고?’ 아마도 배부른 자의 넋두리쯤으로 치지도외(置之度外)했을 법하다.기업은 기본적으로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경제학은 가르친다. 기업마다 최대한 이윤을 쫓다 보면 보이지 않는 손, 즉 시장 기능이 작동하여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것이 자본주의의 요체이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그의 저서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금욕적인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가 서구 자본주의의 특장인 경건, 근면, 정직이라는 직업윤리로 전승되었다고 했다. 각자의 이익 추구를 지고(至高)의 미덕으로 삼았던 공리주의적 입장과는 달리, 금욕이 오히려 자본주의적인 생산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설파하고 있다.청빈낙도라는 허황한 얘기가 아니라 청부(淸富)를 최고의 덕목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부호 카네기, 록펠러, 빌 게이츠 등이 엄청난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보면 이들이 왜 존경받는지 알게 된다. 최근 기업의 ‘윤리경영’이 화두다. 미 경제학의 거장 조지프 슘페터는 기술 혁신을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or)’로 보았다. 그가 주창한 기업가 정신에 이제는 ‘윤리’가 필수적으로 수반된다. 과거에는 이익을 많이 내는 기업이 우수한 기업으로 평가 받았지만 지금은 윤리경영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하 생략(링크 원문 참조)-

 

남유진 시장은 기고글을 통해 "돈을 벌고 쓰는 과정이 유리알처럼 투명해야 한다. 투명하면 비리가 개입할 소지가 없어지기 때문이다."라며 "아직까지 많은 기업들은 윤리경영을 안 해도 되는데 마지못해 하는, 마치 자선 행위나 하는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왔다."고 주장했고 기업 스스로가 윤리경영을 기업의 핵심가치로 정립하여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필자는 남유진 시장의 윤리의식이 배여있는 글을 통해 현실과 이상은 상당한 괴리감이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해 사건화 된 구미시 공무원 인사비리와 관련해 가까이서 비교적 상세히 취재에 임했고, 인사비리에 연루된 공무원들의 재판을 참관하며 처량하다 못해 가련한 공무원들의 암담한 처지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과연 어떤 이유로 한명도 아닌 3명의 공무원이 한날 한시에 같은 법정에서 고개를 떨구며 반성의 눈물을 흘려야 했던가에 대해 그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공직사회에 만연된 구조적 모순인 지자체장의 의지가 반영 되기 쉬운 인사관행 비위로 인해 애꿎은 젊은 공무원의 인생이 망가진 것은 당사자들로서는 분노를 금치 못할 일이며, 각 지자체들도 인사비리에 몸살을 앓고 있어 새정부에서 반드시 개선해야 할 사안이다.

 

금년 4월 6일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김천지청 윤지현 검사는 "구미시 공무원들의 인사와 관련해 인사담당자인 피고인들이 공모해 임의로 근평순위를 조작하고 심의조서를 변조한 화이트칼라 범죄"라고 규정해 구미시 공무원 인사비리는 지능적 화이트칼라 범죄로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L씨에 대해 징역 4년, K씨 징역 3년6개월, J씨 징역 2년을 각각 구형했다.

 

또 윤 검사는 구미시가 가진 내재적 문제점과 관련해 적절한 검사 의견을 보여 공감을 샀다. 윤지현 검사는 "구미지역은 지역 유지들의 힘이 막강한 곳으로 공무원들의 인사가 투명하지 못하다는 제보가 계속되고 있다"며 김천지청에서는 구미시청과 시의회의 압수수색 등으로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인사관련 각종 비리와 관련해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했다.

 

윤지현 검사는  구미시 공무원 인사비리 사건 본연의 심각성에 대해 "구미시가 공무원들의 인사에 있어서 투명성이 없고, 외부 인사의 알력이 작용한다면 공무원들이 정치인이나 지역 유지들과 유착해 일반 시민들의 민원을 등한시할 것"이라며 지적하며, 공무원들이 지역 유지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업무처리를 하게됨으로써 결과적으로 구미시청과 구미시민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엄벌의 타당성을 주장했다.

 

공무원 인사비리에 대해 감사원의 발표가 있던 지난해 6월 30일 남유진 시장은 '한국의 미래를 빛낼 CEO 리더십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상을 수상한 다음날인 7월 1일 남유진 시장은 구미시 옥성에 위치한 추모공원 화장장에서 시정 10년 동안 시민과 함께한 성과와 보람을 알리고 기념한다며 '언론인과 함께하는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고, 남유진 시장은 인사문제와 관련해 일반인들이 봤을 때 중요한 것이라며 자신이 사무관 시절에 겪었던 경험담을 빗대며 공직사회 인사문제의 불합리함을 토로함과 동시에 인사권자인 입장에서 자신의 의견을 솔직히 피력하며 인사에 외압은 없었음을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이날 남 시장은 "연공서열대로 하게되면 조직이 정체된다고 보며, 가끔은 능력위주로 발탁인사되는 것이 가미가 되야된다"는 말과 함께 연공서열을 초월하는 경우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편, 남유진 시장이 리더십 부분에 선정된 이유는 산업다각화를 통해 미래 먹거리 신산업 유치로 구미공단 규모 성장과, 일천만그루나무심기 및 탄소저감 시책 등으로 구미를 녹색환경도시로 변화시켜 산업도시의 한계를 극복한 점 등을 높이 평가 받았다고 보도된 바가 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지난 11월 12일 구미시청에서 최초로 열린 '시민과 함께하는 100인 원탁회의'에서 취임 후 11년 동안 해왔던 자신의 업적에 대해 얘기하며 자신을 인정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말했다. 특히 남 시장은 구미국가공단에 대해 지난 40년 동안 조성된 740만평 보다 자신이 임기 동안 조성한 4공단 확장단지와 5공단 부지 도합 360만 평이 더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역 사정을 잘아는 원로기자인 L기자는 "5공단 조성은 2008년 3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구미에 와서 해평면 일원에 대한 5공단 조성 계획을 발표했고, 5월에 경상북도에서 국토해양부에 공단조성승인신청을 했다"며 사실관계를 말했다.

 

이후 한국수자원공사에서 1조7천억원 가량을 투입해 조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L기자는 "지자체장이 자신이 모든 것을 이뤘다고 하는 것은 지나친 '풍선띄우기'와 시민을 기망하는 수준"이라며 분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L기자는 "남 시장이 잘한 것도 사실 여러가지 있지만 이런 식으로 호도하는 것은 반인반신 어법인 것 아닐까"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구미시의 성장과 함께 남유진 시장의 거침없는 행보는 늘 지역의 이슈였다.

 

초선시절 남유진 구미시장의 이미지는 반듯한 행정관료 출신의 믿음직한 인재였다. 하지만 오랜 세월 공직생활을 해온 국가청렴위원회 출신의 공직자 출신일지라도 현실 정치는 청렴을 추구하는 윤리적 이상만 가지고는 힘들었던게 현실이었다.

 

2006년 11월 14일 남유진 시장 선거법 위반 사과의 말, 2017년 11월 14일 박정희 대통령 탄신제 기념사에서 화답하다. 

 

역사는 반복되고 재미있는 부분도 겹치는 것이 만 11년 전인 지난 2006년 11월 14일에 남유진 구미시장인 자신의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80만원을 사법부로부터 판결받은 것에 대해 당시 39만 구미시민들에게 사죄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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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당시 남 시장은 사죄의 변을 통해 "선거라고는 아무것도 모르고 평생 그저 올곧고 청렴하게 공무원의 길만 묵묵히 걸어왔던 제가 이번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민의가 뭔지도 알았고 어떻게 하면 시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을지도 알았습니다."라며 큰 깨우침을 갖게된 심경에 대해 밝혔다. 하지만 남 시장은 자신의 과오를 반추삼아 구미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에 대해 큰 그림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남유진 시장은 "구미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위대한 구미 찬란한 구미”를 만드는데 시민여러분의 배전의 협조와 동참을 바랍니다"란 말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더욱 분발해 일로써 보답하겠노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결국 11년이 지나 박정희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2017년 11월 14일 탄신제 기념사를 통해 남유진 시장이 그동안의 가슴속에 감쳐뒀던 회한이 모두 묻어 나오기도 했다.

 

초선 남유진 시장의 선거법 위반 관련 사과문 발표 후 이듬해 2007년 대선에서, 이와 관련해 당시 이회창 대선 후보 경북대변인을 맡았던 L대변인은 5.31지방선거에서 벌금 80만원을 구형받은 남유진 구미시장은 위장 후보 이명박과 같이 '초록색은 동색'이라며 주장하며, 공무원 신분인 남유진 구미시장이 같은 당의 후보라는 명분으로 이명박 후보에게 민방위 교육장 국가 시설을 내어 준 것은 '공동정범'이라고 했다. 덧붙여 L대변인은 남 시장이 엄정중립을 지키지 않고 공동으로 선거법 위반을 한 행위를 묵인한 것에 대해 국민과 구미시민에게 사죄를 하고 시장직을 사퇴할 것을 규탄했다. 

 

최근 구미시의회 전 부의장을 지냈던 K씨는 구미시청 입구 앞에 내걸린 '위대한 구미'와 '찬란한 구미' 문구는 구미시민이 바라는 이상과는 거리가 먼 것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구미시청에 걸린 위대한 구미와 찬란한 구미의 유래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위대한 박정희, 찬란한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상투적인 말로 사용된 까닭이다.

 

박정희 대통령의 수혜를 입은 유능한 행정고시 출신 고향 후배들로서는 젊은 시절 원대한 야망과 꿈을 고향 선배였던 인간 박정희의 모습에서 찾으려 했을 수 밖에 없던 시대적 상황이었다고 본다.

 

18년간의 유신독재 세월보다도 더 오랜 시간인 24년 동안 지방정치의 수장으로서 경북지역의 현 모습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김관용 도지사의 영욕어린 삶과 그 후임자인 남유진 구미시장의 웅대한 뜻에 대해 경북 구미지역 사회에서는 '구관이 명관'이라며 추앙을 하는 이들도 있다.

 

국정농단으로 인해 시대가 바꼈고, 새로운 시대적 흐름의 물결을 타야만 하는 절대절명의 중차대한 시간에 구미시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추모사업으로 국가내에서 이념적으로 고립된 지경에 이르렀다.

 

남유진 시장도 탄신제기념사를 통해 이제는 박정희 대통령을 놓아드려야 한다고 말했고 진보와 보수의 통합을 바랐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남 시장이 좌파들과의 이념전쟁이라며 선포했던 말과는 전혀 다른 발언이었지만, 더이상의 분란은 없으리라는 안도감이 들기도 한다. 정권이 바뀌면 새정부의 기조에 편승해 카멜레온과 같은 모습으로 재빠른 변신을 도모하는 것이 공직자들의 생리인 까닭에 행정고시 고위관료 출신 남유진 시장의 오랜 경험이 진보와 보수의 통합만이 지역의 진정한 안녕과 번영을 찾아오게 만든다는 현명한 판단을 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도 있다. 

 

새시대에 즈음해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지만 경북에서만은 위대했던 구미의 화려했던 과거에서 아직은 헤쳐 나오기가 두려운 모양새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최첨단 4차산업혁명시대에 즈음해 이념전쟁의 도마 위에서 한동안 우왕좌왕했던 국내 최연소 젊은도시 구미시가 진정으로 새로운 도약의 길을 걷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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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통신문 영남총괄본부장, KTN한국유통신문 인터넷 신문 발행인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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