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내 인생의 첫번째 전환점, 심리학과 금연 그리고 신문

선비 0 16,729

심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10년 9월의 추석 연휴가 끝나가던 어느 날 담배를 끊기로 결심한 이후 부터였다. 심리학 공부와 금연 이후로 나 자신에 대해 되돌아 본 것이 마치 나비 날개짓에 태풍을 일게하듯 나비효과처럼 영향을 주어 인생의 꿈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생각 들게 했고, 이런 일들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어 40대 초반을 달리는 현재의 나는 원래의 본업과는 전혀 다른 인터넷신문을 운영하며 취재와 더불어 많은 기사들을 편집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일거리 투성이인 신문 만드는 일을 분주히 해나가고 있는 시점이다.
 
금연을 시작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금단증상과 더불어 찾아오는 심리적인 괴로움을 극복하고자 도서관을 찾게 되었다. 도서관에는 수많은 심리학 관련 전문서적들이 있었고 심리에 관련된 일반 교양서적도 상당히 많았다. 그중에서 제일 처음 선택하게 된 것은 현직 의사이신 최명기 박사님의 '심리학 테라피'였다. 인상 깊었던 것은 인간은 누구나 마음속의 감옥에 갇혀 살고 있고 거기에서 빠져 나오는 해법을 자상히 잘 제시해 주어서 참 좋았다. 글 내용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자 도서관 컴퓨터의 한자리를 차지하고서는 심리학 테라피의 책 내용들을 일일이 컴퓨터를 이용해 옮겨 적었다.
 
흡연의 욕구를 이겨내기 위해 나름 생각해 낸 것이었고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는 것보다는 손가락 끝을 이용해 읽어 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엔가 흡연 욕구가 사라지곤 했다. 꽤나 많은 양을 입력했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금연과 더불어 흡연의 유혹이 순간순간 찾아 올 때면 내면의 자아와 갈등을 겪게 되고 그런 순간을 극복하기 위한 나름의 방법들을 찾다 보니 심리학 서적들을 찾아 읽기도 하고 금연길라잡이라는 보건복지부에서 만든 금연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하여 매일 일어나는 흡연에 대한 충동과 심경을 글로 남기며 여러 사람들과 공유를 함과 동시에 위안을 얻기도 했다.
 
심리학 서적들을 골고루 읽어나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심리상담사라는 직업에 눈길이 가게 되었고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찾게 되었다. 대학교의 심리학과에 입학하는 것이 제일 올바른 방법이겠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은 한낱 먼 이상처럼 심리상담사의 세계를 느끼게 해주었다. 하지만 뜻이 있으면 길이 보이듯이 심리 상담에 관련해 골고루 알아본 결과 우연히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있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카운슬러대학'이라는 시민강좌를 접하게 되어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금연 후 그 이듬해에 강좌를 신청하려고 마음 먹었지만 다른 일로 인해 1년 뒤로 미뤄져서 카운슬러 대학 신청 대신에 ‘청소년자원상담원’ 과정을 곧 바로 신청하여 배움을 얻게 되었다.
 
심리학에 대해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현실을 살아나가며 한 곳에만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는 것이 그다지 쉽지가 않았다. 그렇다면 나의 현 상황에 맞는 실질적인 심리학 공부는 어떤 것일까를 생각해 보니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알아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나만의 판단이 서게 되었다.
 
이전에는 나 자신의 심리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나 스스로를 통제 못하고 주변의 유혹들에 이끌려 허덕이는 한심한 30대를 보낸 적도 있었고 나름 열정적인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 술도 많이 마시며 호기도 부린 적이 있었다.
 
금연을 하며 심리학에 대한 관심을 가진 후로는 알게 모르게 주변의 유혹을 어느 정도 떨쳐 버릴 수가 있는 요령이 생겼다고나 할까. 그리고 자신이 금연에 대해 진정으로 자신이 생겼다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멘토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 들은 바 있어 늘 가슴에 새기고 있기도 하다.
 
감수성이 크게 예민해진 것은 아니지만 주변의 감동적인 일들을 보거나 듣게 되면 코끝이 시큰거리고 눈물방울이 송글 맺히는 일이 빈번해진 것은 금연과 심리학에 관심을 가진 이후의 일인 것 같다. 게다가 긍정적인 마음이 더욱 샘솟는 다는 점에서 세상사는 맛이 더욱 느껴지기도 하며, 해보고 싶은 일들이 더욱 많아지는 것이 현재의 문제점이자 행복한 고민이기도 하다.
 
현재의 나는 매일 매일이 새로우며 주변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에 대해 기대되어 늘 즐거움 속에 살아가고 있다. 하물며 생각지도 않게 일어나는 궂은일에 대해 예전에는 분노일색이었던 옹졸한 마음 씀씀이 또한 차츰 여유롭게 대처해 가는 삶의 자세로 변모해 가고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이 계기가 되어 사람 사는 일들에 대한 관심을 통해 긍정적인 시각으로 이 모든 좋은 일들을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며 알리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이용한 신문이 효과적인 도구로 사용되리라 생각 들었고 금연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예전보다 운동을 더하고 즐기게 되었으며 좀 더 부지런히 생활한 결과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단련되었고 더욱 집중력과 끈기가 생긴 이유가 있어 온종일 신문 만드는 일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하루 온종일 신문에 올릴 글들을 정리하다 하루가 다가고 반복되는 일상의 연속이지만 즐겁게 해나가고 있다. 한 술자리에서 나의 사랑하는 제일 친한 친구 녀석이 내가 신문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고 싶어했지만 딱히 구체적으로 거창하게 표현할 말이 없었다. 신문 일을 하게 된 단순하지 않은 다양한 사연과 이유에 대해 설명하자면 지루하고 흥미를 잃을 수 있는 술자리인지라 두 가지만 얘기했다.
 
'자기계발'과 '나의 아들과 딸에게 교훈을 주는 본보기를 남기기 위함'에 대해 말을 하고서는 끝을 맺었다.
 
금연과 심리학공부 이후에 연결 되어 온 지난 모든 일들이 신문 일 하나에 많이 녹아들어 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돌이켜 되새겨 본다.
 
 2013년 10월 22일 작성함 글쓴이 김도형

 

 


작가 프로필
 
김도형 작가는 1972년 7월 경북 봉화군 춘양면 계단리 출생이며 영주에서 유년시절을 보내었고 영주고등학교를 졸업, 현재 구미시에 거주 시사문단 수필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에세이스트, 소설가, 인터넷신문 기자, 자유기고가, 구미시청소년자원상담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구미시 한 책 하나운동 독후감 공모에서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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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2013.10.22. 19:31에 작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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