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5.18 민주화운동을 기리는 노래, 문재인 대통령이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 그 의미에 대한 고찰<한국유통신문…

선비 0 1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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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KTN) 김도형 기자= 5월 18일 광주 망월동 묘역에서는 5.18민주화운동 제37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은 역대 최대 규모로 거행됐고 '임을 위한 행진곡'은 합창이 아닌 제창으로 격상돼 공식적으로 온 나라에 울려퍼져 수많은 이들에게 가슴에 복받친 눈물로 적시게 했다.

 

이날의 감동적인 기념식은 지난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 9년의 집권기간 동안 불려지지 않았던 '임을 위한 행진곡'이 비로소 당당히 불려질 수 있는 주옥같은 민중음악으로 국민들에게 인식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언어학자이자 철학자 그리고 정치운동가인 에이브럼 노엄촘스키는 "이 투쟁은 자유와 정의를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강한 영감을 불어넣었다."라고 평가하고 있고 '아시아(한국)의 민중봉기'의 저자인 조치 카치아피카스는 "광주는 자유를 향한 인간의 노력이 결코 패배하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광주항쟁의 역사적 의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주화 운동의 대명사인 광주항쟁을 기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역사적인 사건인 5.18민주화운동은 자유와 정의를 위해 투쟁한 소시민들의 이야기로 전세계 민중단체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주고 있고, 또 일본, 중국, 캄보디아, 태국 등 세계 각 민중단체에서는 저항 정신을 고취시키는 의미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그들의 언어로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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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거부하는 정치적 소신을 펼쳤다. 그 이유에 대해 "제창을 하는 문제에 대해 국민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며 국민적 합의가 완전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하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에 대한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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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된 역사인식을 심어놓은 80년대 당시 정권의 전횡으로 인해, 아직도 어떤 이들에게는 거부감을 느끼는 역사적 사건으로 남아있다. 그 근원을 찾아본다면 80년대 초 당시 신군부 정권 인사들로 이어지며 자신들의 적폐를 떳떳이 사과하지 못하고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호도와 날조된 허위사실을 퍼뜨리도록 조종하고 있는 구태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군부세력 추종자들은 광주항쟁에 얽힌 북한개입설을 이용해 보수세력의 명분으로 활용했고 실체가 불분명한 의혹보도를 과대해석해 날조와 비방을 거듭함으로서 국민들의 의식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1980년 5월 신군부 세력의 집권 시나리오에 따라 실행된 5·17 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로 인해 광주시민들은 이들의 헌정 파괴와 민주화 역행에 분연히 일어서 항거했다.

 

사전에 시위진압 훈련을 받은 공수부대가 투임됨으로써 폭력적 유혈 진압에 의해 학생과 시민 등 606명의 민간인 사망(2005년, 관련단체 발표 자료)과 밝혀지지 않은 실종자들 그리고 부상으로 현재까지 그 후유증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광주시민들이 매년 5월이면 하염없는 눈물을 흘린다.

 

지난 정권에서 제창을 금지해 온 '임을 위한 행진곡'을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과 함께 제창함으로써 그동안 한맺힌 5.18 유족들의 아픈 가슴을 어루만져줬다.

 

2009년 당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종북의 프레임으로 매도시킨 당시 정권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내건 가슴 뜨거웠던 민주화운동 정신을 폄훼해 온 과거가 실재한다.

 

지난 역사에서는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기 위해 100여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 사례들이 있었지만, SNS가 보편화되고 일상이 된 현대사회에서는 진실을 가리기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양상이 되어 수많은 증거자료들을 통해 국민들은 무엇이 옳고 그릇된 일이었던가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적능력을 가지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 제37주년 기념사에서 광주의 희생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버티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말한다. 문 대통령은 "5.18은 불의한 국가권력이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었다."며 이에 맞선 시민들의 항쟁이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해 5.18의 의의에 대해 확고히 재정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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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바라보는 5.18민주화 운동에 대한 시각은 오랜 시간동안 은폐된 진실과 왜곡과 탄압이 있었으나 서슬퍼런 독재의 어둠 속에서도 "국민들은 광주의 불빛을 따라 한걸음씩 나아갔다"며 5.18 이후 민주화 운동은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 곧 민주화운동이었다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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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 위에 서있고 1987년 6월항쟁과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맥을 잇고 있다고 밝힘으로서 새 정부는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이라며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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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문재인 대통령은 5월 광주를 왜곡하고 폄훼하려는 시도에 대해 용납을 할 수 없는 역사 왜곡과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일로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룩된 이 땅의 민주주의의 역사에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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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역사왜곡을 막기 위한 중요한 증거자료로 사용될 5.18 관련자료의 폐기를 막고 헬기사격과 발포의 진상에 대해 반드시 밝혀 책임지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하며 5.18에 대한 진상규명은 결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될 수 없는 '상식과 정의의 문제'임을 밝혔다.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개헌을 완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문재인 대통령은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오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이며 5.18민주화운동의 정신 그 자체라고 단언함으로써 이날의 제창으로 불필요한 논란의 종지부를 찍기를 희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이며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부가 될 것임을 광주 영령들 앞에 천명했고,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는 새로운 대한민국과 상식과 정의 앞에 손을 내미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 있는 사회 그리고 5.18정신이 현실속에서 살아숨쉬는 가치로 완성될 것임을 말했다.

 

5.18의 발단 10.26에 대한 상념

 

1979년 10월 26일 서울 종로구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중앙정보부 부장 김재규의 박정희 대통령 암살 이후 신군부는 정권을 잡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고 결과적으로 광주 5.18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된 셈이다.

 

박정희 대통령과 같은 고향인 김재규 부장은 선산군 이문리 서당마을에 생가가 있으며, 이곳은 사육신과 같은 역사적 인물들을 다수 배출한 장원방으로 알려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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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까지는 근대화의 산역사이자 보수의 정신적인 고향이라 불리는 구미지역에서는 김재규 부장의 복권을 논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화운동의 불씨를 제공한 최초 원인자임에는 틀림이 없어 김재규 부장에 대한 역사적 논의와 재평가가 심심찮게 언론에 회자되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35년 된 지금 김재규라는 인물의 역사적인 평가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다. 김재규는 군사 재판에서 "야수의 마음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는 말로 자신의 심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혹자는 조선 세조 2년(1456년)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가 처참하게 죽은 사육신 박팽년, 성삼문, 이개, 하위지, 유성원, 유응부가 숙종 1691년에 다시 복관 된 것처럼, 김재규 역시 언젠가는 박정희 대통령 암살범이라는 오명 속에서 복권될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또한 사육신과 함께 단종복위를 꾀하다 처형 당한 조선시대 문신 김문기는 영조 7년(1731년)에 복관되었고 후에 충의란 시호를 받았다고 한다. 이 역사적인 인물이 바로 김재규의 조상이기도 하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5.18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그리고 상식과 공정한 사회를 기치 내건 문재인 정부의 발걸음을 봤을 때 김재규 또한 복관된 사육신처럼 아마도 자연스럽게 재평가 되는 시점에 도래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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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선산읍 이문리(옛 서당마을)에 위치한 김재규 생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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