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수기] 코피 만감교차, 인생은 공수래 공수거<한국유통신문.com>

선비 0 7,405

코피 과다출혈 환자 영상, 다소 혐오스러울 수 있으니 15세 이하는 시청을 금합니다.

 

(전국= KTN) 김도형 기자= 통계청 생명표에 따르면 2015년도 기준 대한민국 전체 평균수명은 82.06년, 여성은 85.17년이며 남성은 78.96년으로 더 짧다. 1970년의 전체 평균수명은 62.27년이어서 45년간의 평균수명의 증가 추세를 살펴보면 매년 0.44년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약 40.77년 뒤면 전체 평균수명이 100년이 된다.

 

내 나이 40대 중후반으로 앞으로 평균수명 100세를 바라보며 살아야 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갑자기 생을 마감한다면 얼마나 한탄스러운 일일까 생각해 보는 계기가 생겼다.

 

응급실의 망중한, 사람은 코피로 쉽게 죽지 않는다

 

지난 3월 7일 새벽 1시 경 선잠에 들어 누워있던 나는 불현듯 코 안쪽 너머로 피가 목젓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이 들어 자리에 일어나 앉았다. 전날 저녁에 코피가 한참 흘러내린 뒤여서 더이상 코피가 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누워있었으나, 불길한 느낌은 아니나 다를까 선홍색의 코피가 쉴틈없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져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지혈을 하기 위해 휴지로 코를 틀어막아 조치를 취했으나 하얀 휴지는 어느새 빨간 피로 물들었고 연신 휴지로 코와 입가를 닦으며 코를 틀어막았다. 코 안에 가득찬 피는 틀어막은 휴지틈새로 흘러나왔고 입안으로 흘러들어가는 피가 멈출 기미가 없어 보였다. 코피 지혈을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도저히 멈추지 않아 새벽 2시경 병원 응급실로 차를 몰고 이동했다. 병원으로 가던 도중 혼절하면 어떻게 할까 가슴 조리며 조심스럽게 운전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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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에 접수하는 순간에도 코피는 계속 흘러내렸고 응급실로 들어가기 전 하얀 가운을 입은 인턴으로 보이는 의사에게 지난 며칠 전 아침 운동 뒤 최초 코피가 흘러 내린 뒤 그 다음날도 아침 세수 당시 코를 풀다가 코피가 흘러내린 증상하며, 이틀 뒤 또다시 코피가 났던 사실 등 신체 상황에 대해 알려줬다. 응급의 2명과 간호사는 혈압을 재기 위해 왼쪽 팔에 압박을 했고 간호사는 영화에서나 보던 가슴과 손가락에 심전도 체크를 위해 조치를 했다. 그러는 와중에 간호사는 얼음주머니를 주며 코 위에 대고 있으라고 주문했고 압박대와 심전도 체크를 위한 장치가 왼손에 붙어 있어 오른손으로 얼음주머니를 쥔채 코에 대고 불편한 손으로 휴지를 쥔채 흘러내리는 코피를 닦아내다 보니 얼굴에 온통 피가 묻어 생난리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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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는 계속 흘러내렸고 입안에 고인 피를 울컥거리며 내뱉는 나의 모습은 몹시 심각한 응급한 환자로 보였을 것이다. 정신이 어벙벙한 상태에서 지혈이 안되고 이러다가 죽는 것이 아닐까하며 나름 속으로 두려움이 엄습했다. 나는 응급실 침대에 불편하게 앉은 상태와 혈압을 재기 위해 꽉 누른 압박대가 더욱 코피를 나게 하지 않냐고 응급실 책임자로 보이는 하얀가운을 입지 않은 젊은의사에게 얘기하니 그다지 개의치 않았다. 도리어 코피 지혈을 위해 일어서 있고 싶다고 말하니 의사는 온 바닥에 피가 떨어져 어질러 질 수 있으니 그대로 있으라며 신경질조로 얘기했고, 압박대로 인해 머리쪽으로 피가 더욱 쏠리고 있고 불편한 자세가 영향을 끼쳐 코피가 멈추지 않냐고 설명하니 의사는 알아서 마음대로 하라며 압박대와 심전도 체크기 등을 다 떼버리게 조치하고선 휑하니 가버린 후 치료를 위해 다시 오지를 않았다. 또래의 하얀 가운을 입은 인턴같은 의사들의 상급자로 보이는 하얀가운을 입지 않은 젊은 의사는 과학고 출신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의사일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처신하는 모양새는 신뢰를 저버리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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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하얀가운을 입은 인턴으로 보이는 의사는 코피가 멈추지 않자 막대기로 코를 틀어 막는 조치를 해야한다며 설명했다. 의사에게 막대기로 코속을 틀어막는다는 것이 자칫 코 점막을 상하게 하고 통증을 유발하지 않냐고 물으니 아플 수 있다고 말했다. 난 막대기로 코를 틀어막자고 말하는 의사의 진단을 거부했고 인턴은 바세린을 바른 거즈를 왼쪽 코속에 집어 넣고선 그 후속 조치는 없었다. 코피의 원인에 대해 정밀한 분석 없이 무턱대고 막대기로 코를 막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젊은 의사들의 말이 못미더웠던 순간이었다.

 

의사는 후속조치에 대한 별다른 설명이 없이 가버렸고 이후 나는 덩그러니 응급침대 위에 홀로 남겨진 처량한 신세가 되어버렸다. 코피는 멈추지 않고 휴지로 계속 닦아내야만 하는 상태였지만 의사와 간호사들은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지 코피 출혈 환자의 방치상태가 한동안 지속됐다. 불현듯 이러다 잘못되겠다 싶어 한의학을 전공한 뒤 한의사를 하다가 또다시 의학대학원을 마쳐 새로이 의사의 길을 걷고 있는 지인인 J박사에게 전화를 걸어 증상을 얘기했다. 사정이 벼랑끝과 같은 상황이라 염치불구하고 새벽 한 밤중에  J박사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불편한 내색없이 차분하게 얘기를 잘 들어 줬다.

 

코피나기 전에 겪었던 상황을 얘기하자 코피가 나는 이유 등에 대해 설명 후 코피 지혈을 위해 응고재를 바른 거즈로 코를 막거나 혹은 코속의 모세혈관을 열로 지져 막는 방법 등에 대해 설명했고, 지혈을 위해 코에 팩킹을 해야 한다며 다양한 얘기를 해주며 안심시켜 줬다.

 

응급실에 홀로 방치된채 앞과 옆의 누워있는 응급환자들에게로 눈길이 갔다.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아온 듯한 옆의 환자는 진통제만 놓지 말고 조치를 취해 달라며 의사를 졸랐고 의사는 CT를 촬영한 뒤 분석 결과가 나와야만 조치를 할 수 있다며 실랑이를 벌였다. 앞에 누워 있는 젊은 환자는 심전도 체크기를 단체 조용히 누워있었고, 또다른 나이든 환자는 의식이 없어 보였으나 이따금 손을 들고 부르르 떠는 모습을 보였다.

 

응급실의 젊은 의사들은 이리저리 오가는 모습은 보였으나 딱히 환자에게 집중한다는 것에 대해 회의가 들었다. 이들의 전문성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나 경험이 많은 의사에 비해 판단력이 다소 떨어질 수 있어 경계할 수 밖에 없는 응급실의 한계를 엿보았고 이들이 섵부르게 환자를 진료했다가는 의료사고로 이어져 돌이킬 수 없는 일을 만들 수 있기에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에 거리를 둘 수 밖에 없는 현실임를 체감했다. 응급실에서 맹활약을 하는 멋진 의사들의 모습은 김사부와 같은 의학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휴지로 코와 입에 흘러나오는 피를 닦아내며 2시간 가량이 지나자 코피는 어느정도 지혈이 됐고 얼굴에 피를 묻힌채 덩그러니 앉아 멀뚱히 자신들을 쳐다보는 환자를 의식하는지 모르는지 한참 만에야 한 간호사가 다가와 지금도 목 뒤로 피가 넘어가는 듯한 느낌이 드냐며 태연히 물었고, 괜찮다고 하자 그냥 가버렸다.

 

간호사는 30분 뒤에 다시 와서는 좀 괜찮아졌냐고 물은뒤 귀가하겠냐고 물었다. 혹시 또다시 코피가 흘러내릴지 모르니 응급실에서 밤을 새겠다고 대답은 했으나 많이 쏟아낸 코피와 잠을 못잔 탓에 정신이 어지러운 상태로 초조함만이 가중되었다.

 

오전 5시경 하얀가운을 입지 않은 젊은 의사가 다가와 피가 멎었고 괜찮은 것 같다며 귀가해도 된다고 전했다. 나는 몸 상태를 보고 좀 더 있다고 간다고 말한 뒤에서야 오전 5시 30분 경에 응급실을 나오게 됐다. 응급실을 나오기 전 화장실에 들러 거울을 보니 몰골이 말이 아니었으나 다행히 더이상의 코피 출혈이 없다는 것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쉰 순간이기도 했다. 행여나 머리속에 혈관이 터져 고인 피가 흘러내린 것이 아닐까 하며 가슴 조마했던 한밤중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아찔함과 안도감이 일순간에 교차하는 느낌이 든다.

 

나는 응급실에 앉아 있는 동안 아직도 할 것이 많이 남아있고 제대로 무엇인가를 이뤄놓은 것도 없는 상태에서 코피가 터져 과다출혈로 허무하게 젊은 나이에 세상과 이별한다면 얼마나 서글플까에 대한 생각이 치밀어 올랐고, 남아있는 가족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눈앞에서 아른거리기도 했다.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한 무지막지한 코피로 응급실을 급작스럽게 찾게된 나에게 최악의 경우 잘못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만감을 교차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몸관리를 잘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밀려들었고 잘못된 생활습관과 식습관들로 인한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올 것이 온 거라고 생각했다.

 

또다른 코피의 요인으로는 내가 세상을 잘못 산 것에 대한 신의 징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응급실을 찾기 전 날 낮에 친구화 함께 반주를 곁들인 점심을 먹은 뒤 찾은 한 절의 신령을 모신 사당 앞에서 진지하지 못한 마음가짐으로 기도를 올린 것이 행여나 몸상태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도 미루어 짐작해 보았다. 세상에는 알 수 없는 기괴한 일들이 많이 생겨나기도 하는 까닭에 낮의 보았던 사당에 그려진 신령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해 섬뜩한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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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응급실 이 자리에서 최악의 상황을 딛고 몸상태가 호전된다면 앞으로 더욱 의미있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때늦은 생각이 들기도 했으리 만치 절박한 심경이었다. 앞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있다면 진실되게 도와줌으로써 그동안 알게모르게 쌓은 업보를 만회할 기회도 달라고 속으로 신께 빌기도 했다. 

 

살아온 인생 되새기기

 

왼쪽 코를 거즈로 틀어막고 지혈을 한 상태에서 응급실을 나온 뒤 곧장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동네를 3바퀴 가량 돌며 걸었다. 그동안 운동부족과 과음, 피로누적 등이 겹쳐 코피가 터졌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이나마 걸어 땀을 흘리고 나면 몸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까 싶어 걸었으나 걷는 순간에도 코피가 찔끔 나오는 듯하여 더이상 걷기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밤새 잠을 못잔 상태고 놀란마음에 피곤함이 엄습했으나 오전 일찍 이비인후과에 가기 위해 집을 일찍 나섰다. 오전 9시 30분 경에 문을 여는 병원을 기다리는 동안 사무실에서 코피의 원인과 지혈방법에 대한 것들을 검색해 봤다. 코피의 증상에 따라 주의해야 할 점들을 숙지했고 코의 후방부 출혈은 위험할 수 도 있다는 내용들이 더욱 긴장감을 들게 만들었다.

 

인터넷의 내용 중 코피가 계속 나게되면 지혈을 위한 최종 방법으로 코를 지지게 하는 치료법을 쓴다는 내용에 놀라 한의원으로 갈까 몇군데에 전화로 문의하니, 일단 병원부터 가서 진료를 받은 뒤에 오는 것이 좋다며 얘기했다. 한의원에서도 쏟아져 내리는 코피에는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이비인후과로 곧장 가게됐다. 코속을 들여다 본 의사는 코속의 제법 큰 실핏줄이 밖으로 드러나와 있다며 얘기했고 지혈을 위해 코속에 팩킹을 한 뒤 이틀 뒤에 오라고 했다. 다행히 코 후방출혈은 아니라고 얘기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두껑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콧속에 흘러내는 콧물에도 코피가 흘러내리지는 않을까 가슴 뜨끔한 생각이 들게 된 하루였다.

 

다음 날 친구 S와 동네의 가까운 산을 올랐다. 이 친구 또한 지난 1월 병원에서 CODP(만성폐쇄성 폐질환) 진단을 받아 생명에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던 친구였고, 이후 담배를 끊었다고 한다.

 

내가 코피로 응급실을 찾기 전 주 금요일에 친구S와 함께 소주를 많이 마셨고 그 다음날 토요일 아침 또다른 친구인 P와 테니스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서던 중 코피가 한참동안 흘러내려 전날의 과음과 과로가 원인이 되었을 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테니스를 함께 치던 친구는 건강을 너무 과신하지 말고 평소에 잘 지키라고 걱정어린 조언을 건넸다. 우리의 소소한 즐거움인 테니스를 평생할려면 건강부터 확실히 챙겨야 한다며 정색을 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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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같이 오른 친구 S는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의사로부터 진단 받은 뒤 술과 담배를 끊기 시작했고 죽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닳았다며 마치 인생이 달라진 사람과 같은 말을 자주했다. 그리고 자신이 아플때 챙겨주는 사람은 아내밖에 없다며 그동안 아내에게 못해 준 것에 대해 안타까웠다며 얘기하는 모습이 죽음의 직전을 경험한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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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기 전 날 간밤에 코피를 한바가지 쏟아내며 인생의 마지막을 앞둔 사람처럼 비장했던 각오를 했던 나의 처지가 친구S가 경험했던 일들과 동병상련을 느끼게 만들기도 했다. 산을 오르내리며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고 말하니 친군S는 맞장구치기도 하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 있는 것은 신이 한번 더 기회를 준 것이고 더욱 세상을 조심스럽게 잘 살라는 의미라고 얘기를 하니 수긍을 했다. 이날 근 2년 동안 바깥 외출을 시켜주지 않고 건물 내에서만 키우던 진도개 유통순도 산에 함께 오르게 했다. 곧잘 유통순을 데리고 뒷산에 오른적이 있었으나 어느순간엔가 함께 다니는 것이 귀찮아서인지 데리고 나서지 않았지만, 코피사건으로 인해 키우는 개에게도 잘해주는 것이 곧 선행이라는 마음가짐이 생겨난 계기도 됐다.

 

짧았지만 강렬한 의미로 와닿은 코피사건은 앞으로 더욱 오랜세월을 살아가야 될 나에게 경고의 의미로 와닿는다. 평소에 깊게 생각해 보지 못한 죽음에 대한 진지한 생각과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켰고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에 대한 고민도 갖게 만들었다.

 

인간은 절박한 순간에 직면했을 때는 큰 후회와 함께 살아온 인생에 대해 반성을 하는 동물이라는 사실도 깨닫는다. 또 자신의 몸상태도 모르는 자가 어찌 세상의 일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있을까라는 반성도 해보며, 기왕지사 덤으로 사는 인생 더욱 보람되고 알찬 인생을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도 가져본다.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운명이거늘 평소에 건강한 삶의 소중함에 대해 간과한채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려 아둥바둥 사는 일상에서 탈피해 참된 인생이 무엇인지를 찾으려하는 마음가짐이 응급실의 하룻밤을 통해 작은 새싹처럼 돋아난 주옥같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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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통신문 영남총괄본부장, KTN한국유통신문 인터넷신문 발행인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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