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시민들이 외면하는 거리 행진 시위대, 들여다 보니<한국유통신문.com>

선비 0 7,848

(전국= KTN) 김도형 기자= 17일 구미시 역사 인근 시내 일대에서는 '박근혜 구속'을 알리는 시위대의 거리 행진이 진행됐다. 선두에 서서 박근혜 구속 피켓을 양손으로 쥐고 앞장서 걷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으나, 다양한 문구가 적힌 피켓의 내용들 또한 눈여겨 보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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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켓에는 '박근혜 구속' '특혜 받은 아사히글라스 170명 문자해고 웬말이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 공화국의 교과서를 돌려다오,혼이 비정상 순실교과서 반대' '해체 헬조선' 등의 문구가 적혀 거리행진의 목적은 단순히 최순실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처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호소하는 알림의 장이라는 생각을 들게했다.

 

박근혜 퇴진과 더불어 구속을 줄기차게 외치며, 시위대는 시내 2번도로 일대를 가로막듯 행진했으나 사전 집회신고와 거리행진이 예약되어 있는 관계로 구미경찰의 보호 속에 거리행진은 안전하게 진행됐다. '박근혜 구속'을 앞세운 거리행진 대열의 위세는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정권의 실정으로 인해 들고일어선 서울 100만 촛불민심과 시민들의 거대한 행진 물결에 영향을 받은 지방의 사람들 역시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어 보이는 양, 힘찬 구호를 외치면 거리를 누빈다.

 

박정희 대통령의 고향이자 보수의 최후의 보루라고 일컬어지는 새누리당의 본거지인 구미시에서 주최측 추산 500여명의 사람들이 거리행진에 나선 모습은 다소 헐거운 옷을 입은 듯 무엇인가 핀트가 어긋난 느낌도 지울 수가 없었다.

 

이유는 거리행진에 나선 시위대에 대한 시민들의 무심한 시선처리와 토요일 주말 오후라 시내거리를 가득메운 시민들이 시위대의 행렬을 따라 합류할 법도 하리라 생각을 했지만, '박근혜 구속'을 외치며 다가오는 시위대 옆을 별일 아닌 양 자연스레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은 현 국정농단 시국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표정 일색이었기 때문이다.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고 잘못된 국가 수뇌부에 대한 처벌을 바라는 국민들이 구미시에도 적지않게 있다는 사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날이기도 했지만, 탄핵을 반대하고 들고일어선 열혈 보수들은 서울로 상경해 100만 촛불민심에 맞서 투쟁을 벌인 날이기도 했다. 더불어 국정농단은 TV속의 막장 드라마라고 생각하는 냥, 무난한 현실을 살며 어디에도 휩쓸리지 않고 21세기 어느날 오후의 달콤한 여유를 만끽하는 젊은세대들의 시대를 살아가는 속마음을 엿본 날이기도 했다.

 

시위대가 지나간 원평시내 2번 도로의 한 상가는 물건을 판촉하기 위해 부지런히 상품설명을 이어가고 있는 여성이 눈에 띄었고, 이어 옆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하고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친근했고 서민적이었던 일명 '바보 노무현'을 되새기는 모임인 '사람사는 세상' 모임에서 활동하는 지인이 자신의 어린 딸과 함께 시위대 뒤를 멀찌감치 떨어져 따라가는 모습도 보게됐다. 지인은 시위대와의 합류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였다. 시위대의 거리행진에 앞서 이재명 성남시장의 거리강연회가 있었고,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선보인 유력한 대권주자에 대한 환호성과 함께 사람들은 거침없이 나라의 적폐에 대해 지적하며 대안을 제시하는 신선한 인물에 매료되어 있는 상태였다.

 

노무현을 그리워하는 지인은 이재명 성남시장보다는 문재인 전 대표쪽을 선호하는 양, 작금의 이재명 성남시장의 선호도가 상승되는 현실이 썩 반갑지는 않은 쓸쓸한 뒷모습을 보였다면 나만의 착각일지는 모르겠으나, 대권주자로 다가온 이재명 시장의 존재가 다소 선택의 갈등과 진통을 겪게해 야권 인사들에게 있어서는 그리 쉽게 생각할 수 없는 현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한 날이다.

 

구미 인구의 약 1.2퍼센트가량이 모인 시가지 거리행진이 과연 구미지역사회에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는 미지수일지는 모르나, 구미에서도 남들 눈치보지 않고 기득권 세력에 맞서 자유롭게 목놓아 큰소리 외치는 이들이 애법 있다는 사실은 구미시의 지난 시절을 되돌아 보게도 만든다.

 

구미시의 본토박이는 10퍼센트 남짓밖에 안된다는 이야기가 드믄 나온다. 대다수가 일거리를 찾아 흘러든 낙후된 촌지역의 사람들이 많았고 이들이 이곳에 삶의 터전을 일궈 오늘날의 구미시를 형성시켰다는 사실을 시위대의 어린이들은 과연 알까.

 

구미시에는 경상도 사람들이 제일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지만, 그래도 전국 곳곳에서 온 사람들도 꽤 있어 다양한 인간군상들로 이뤄진 구미시는 어찌보면 민주주의의 가장 이상적인 무대일수도 있어 촛불민심이 가장 잘 반영될 사회적 기반이 깔려있을 법도 하지만, 의외로 서울 전체 인구의 10분의 1이 모인 촛불민심과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거리행진대열을 통해 느낄 수가 있다.

 

거리행진의 주축은 구미참여연대와 구미YMCA, 민주노총 그리고 관계된 사회단체와 시민들과 가족들이 주축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본다.

 

보수의 땅 구미시에서 흔히 보이던 오피니언 리더격인 얼굴들은 보이지 않았고 젊고 역동적이고 의식이 깨어있는 낳선 사람들의 작지만 당당한 거리 외침이 인상적인 행진이었다. 뒤를 따라다니는 소수 경찰의 어색한 모습이 다소 시위의 성격이 무난함을 보여준다.

 

거리행진이 있은 날 저녁 춧불문화제는 어김없이 진행됐으며, 경기도 어려워 상가들이 불황인 탓에 촛불민심이 가로막은 인근 상가들은 촛불로 인해 더욱 장사가 안된다며 볼멘소리를 내뱉는다.

 

구미에서 거리행진이란 용기를 필요로 하는 행동이며 명분과 타당성이 없지 않고서는 지역사회에서 가십거리로 회자될 가능성이 있어 보여, 심약한 사람들은 쉽게 참가하지 못하리란 생각을 해본다. 구미 경제의 현 상황과 민심을 보여주는 상징인 구미시내 2번 도로 일대에서 거리행진과 시위를 하기보단, 드넓은 낙동강 지산체육공원에서 모여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운동삼아 행진을 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상가 사람들에게 원성을 사지 않고 건강도 챙기고,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지 않은 유익한 거리행진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에서다.

 

소수의 용기있는 사람들이 나선 거리시위대와 구미역사앞 촛불문화제는 정치적인 목적의 장이 아니라 진정으로 시대의 변화를 알려주는 서민들의 자유로운 무대가 되기를 바란다.


<한국유통신문 영남총괄본부장, KTN한국유통신문 인터넷신문 발행인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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