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예'는 있으나 '의'는 없는 구미시, 애국지사 박희광 선생 기념관건립사업 왜 외면하나?<한국유통신문.co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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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KTN) 김도형 기자= 지난해 12월 구미시는 구한말 13도 창의군 의병총대장으로 서울진공작전에 앞장 선 왕산허위선생을 기리기 위해 일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9억원의 예산을 들여 사당 건립사업을 추진했고, 금년 7월 21일 금오산 금오지 아래 1만 3천여평의 부지에 21억 6000만원을 들여 구미예총회관과 예갤러리관을 준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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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듯하니 잘 지어놓은 지역문화사업의 결정체들을 보고 있노라니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가슴 한켠에 저며온다.

 

금오산 저수지 백운교 옆에서 금오산을 바라보며 손짓하고 있는 동상은 독립운동가 박희광 선생이며, 그는 앳된 나이에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의 뜻을 받아 1924년 만주 대한통의부 소속으로 친일파 암살을 비롯해 주요공관 파괴 및 군자금 모집 등 용맹스런 독립운동을 전개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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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광 선생의 차남인 박정용 사무처장은 박희광선생기념사업회를 맡아 부친의 업적을 알림으로써 후손들에게 용맹했던 독립투사의 정신을 잇게하고 조국과 민족을 위한 마음가짐을 되새기게 하는 독립운동가 선양사업에 매진해왔다.

 

각 기관을 찾아다니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박희광선생기념관건립사업의 취지를 알려온 박정용 사무처장의 각고의 노력으로 2013년 3월 국가보훈처로부터 7억원의 국비를 받게됐다. 하지만 구미시에서는 독립운동가 선양사업 추진을 위해 필요한 시비 5억원의 지원을 회피하기 위해 옹색한 변명으로 유보한 결과 결국 국비 7억원은 국고로 반납됐다.

 

동시에 이때 당시 경남 함안군에서는 이곳 출신의 손양원 목사의 생가복원과 기념관건립을 위해 7억원의 국비를 확보했고 후에 경상남도와 함안군은 총 52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2014년도에 손양원목사기념관과 생가를 건립하게됐다.

 

손양원 목사는 일제당시 여수의 나병환자 요양원인 애양원의 교회에서 봉사를 하며 신사참배의 강요에 굴하지 않고 의연히 활동함으로서 1940년에 체포되어 광복이 될때까지 감옥살이를 한 인물이다. 이후의 행적은 더욱 감동적이기도 해 '사랑의 원자탄'이라는 일대기가 출판, 영어와 독일어 등으로 번역됐으며 그의 삶이 영화화되기도 했다.

 

이후로 손양원 목사는 함안군 지역의 대표 인물로서 자리매김하게 됐고 성지 순례길 탐방 코스에 포함돼 지역을 알리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일제에 항거했고 정의로왔던 역사적인 인물의 삶을 재조명해 지역문화상품으로 만든 함안군의 발상은 구미시와는 크게 비교되는 부분이다.

 

정부와 경상북도에서 인정하는 독립운동가 박희광 선생 기념사업에 대해 유독 구미시가 인색한 이유는 민족정신을 새로이 고취시키는 일보다는 지역의 세력가들과 시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선심성 사업에 열을 올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또한 선심성 사업은 후일 선거에서 표와 직결되는 부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북 안동시의 경우는 2007년부터 안동독립운동기념관을 통해 전국 최초로 독립운동유적 해설사를 양성해왔고, 2009년 국가보훈처로부터 그 필요성을 인정받아 국비를 지원했으며 타 지역으로 일련의 사업을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다.

 

독립운동유적해설사로 양성된 사람들은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양질의 전문성 있는 해설을 통해 지역문화를 더욱 융성하게 만드는 효과를 꽤하게 만들었다.

 

반면에 구미시가 독립운동가 선양사업을 유보하고 있는 이유는 관련사업에 책정된 열악한 예산 문제 핑계와 더불어 지자체 판단으로 추후 대량 예산이 들어 갈 것을 우려해 실익이 없는 선양사업에 대한 의지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독립운동가 선양사업의 가치를 모르는 구미시에서는 독립운동가의 급수를 토대만으로 1급인 왕산허위선생의 기념관을 비롯해 사당건립 등 전폭적인 지지를 해왔고, 지역 정치인들의 입김 또한 기념관 사업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밖에 보일 수 없는 모양새로 진행돼 왔다.

 

지역 문화를 한층 더 융성하게 할 수 있는 '국가복지 매칭사업'이기도 한 '박희광 선생 기념관 건립'을 위해 국비 7억원을 확보해 놓고도 구미시에서는 국가사업이므로 자치단체 사업이 아니다라는 보훈청의 지침을 오용해 기념관 설립 유보에 대한 면피용으로 활용해 왔고, 한편으로는 박희광 선생과 같은 급수의 애국지사들과의 형평성의 문제를 예로 들어가며 기념관 사업 추진을 포기한 결과를 낳게했다.

 

또한 구미시에서는 보훈청의 지침을 근거로 선양사업을 회피하기도 했으나 최종에는 문화관광부 지침상 개인 선양사업을 못한다는 이유를 제시하며 결국 박희광 선생 추모관 건립을 위해 확보해 놓은 국비 7억원을 반납하게 만들었다.

 

박희광 선생의 문중인 밀양 박씨 경주 부윤공파에서는 구미시 봉곡동에 위치한 종중 제실 '봉곡제' 옆 600여 평의 땅을 박희광 선생 기념관 건립을 조건으로 흔쾌히 기부를 했지만, 국비 7억원 반납과 함께 기념관 건립사업이 수포로 돌아가자 땅은 다시 종중으로 반납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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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평당 100만원으로 6억여 원에 달하던 땅이 현재는 평당 400만원으로 올라, 다시 박희광 선생 기념관 사업이 추진되더라도 땅문제가 불거져 그 사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문중 회의를 통해 박희광 선생 기념관 건립을 위한 땅기부가 결정될 문제이지만 급격히 오른 땅의 가치로 인해 그 누가 선뜻 땅을 기부할 마음이 있을까. 봉곡동에 건립 할 것으로 예정됐던 박희광 선생 기념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동산의 가치와 함께 선양사업을 위해 매입하기 힘든 땅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금오산은 성수기의 경우 1일 평균 1만여명이 찾는 최고의 관광지이기도 해 전국으로 부터 찾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구미시가 배출한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들을 알릴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활용될 수가 있고, 지역 문화 관광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가 있는 곳이다.

 

독립운동가 선양사업에 인색한 구미시는 2013년 1월 금오산 백운교 옆 선산들성김씨 문중에서 기부한 1만여평의 문중산에 지어질 '구미역사문화디지털센터건립사업설명회' 개최를 시작으로 3년이 지난 금년 6월 착공에 들어갔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당시 설명회에서 "구미시가 성리학의 본원지로서 야은길재 등 선현들의 의리와 충절을 기리고 역사적, 학문적 가치가 높은 지역문화유산을 효율적으로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구미역사문화디지털센터건립의 당위성이 지역문화 관광경쟁력 제고와 경기활성화에 크게 기여함에 있음을 알리며 사업 추진을 위해 지역 단체장들과 원로들에게 도움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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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도립공원내에 위치한 지역인 이유로 환경문제와 행정 인허가 절차의 복잡성으로 인해 사업추진이 오래걸렸고 시의원으로부터 사업포기 문제도 제기됐으나, 구미시에서는 국비사업이므로 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구미문화디지털센터 건립에 매진해왔다.

 

금년 4월 대민종합건설에서는 구미시 역사문화디지털센터 건립공사 수주에 뛰어들어 예정가격 대비 81.445%의 투찰률로 107억 6024만4340원을 적어내 적격심사 대상 1순위에 올라 사업을 따내 사업 진행 중이다.

 

김관용 도지사의 문중인 선산들성김씨에서 도립공원내 문중땅을 기부한 조건으로 제실인 백운제의 대폭적인 개선을 제시했다는 일설도 있으리 만치 역사문화디지털센터 건립에 대해서는 쉽지 않은 밀약이 오갔을 것으로 보인다.

 

선현에 대한 '예'를 갖추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구미문화디지털센터기념관건립을 위해 경상북도추진위원회가 결성됐고 구미시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 결실을 맺었지만, 일제에 항거해 '의'를 행한 독립투사들의 용맹했던 행적을 기리기 위한 독립운동가선양사업에는 어리석을 정도로 답보상태인 구미시의 미온적인 정책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행위로 볼 수 밖에 없다.

 

위정자들에게 우호적인 지역단체들을 위한 예는 차리며, 국가와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여 줄 근세의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의리'는 배제한 구미시의 안이한 처세는 타지자체의 놀림감이 될 수 밖에 없다. 

 

구미예총회관과 구미 예갤러리 준공식날 관계자는 남유진 시장에게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금오산 자락에 지역 예술가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멋지게 구미예총회관과 갤러리를 지어준 남 시장께 감사하다"라며, 단체를 위해 건물을 지어준 지역 최고 수장에게 '예'를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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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의 독립운동가 선양사업의 추진 여부는 오로지 지역 최고 수장의 결정 여부에 달려있는 현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를 아는 인물이 지역 행정을 맡을 때 지역을 위한 웅대한 변화의 방향이 결정되기도 한다. 독립운동가들을 위한 선양사업은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의로운 일임에 틀림없으며 명분있는 지역의 자랑거리를 문화사업으로 만드는 최고의 바탕이 된다.

 

<한국유통신문 영남총괄본부장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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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두류공원 인물동산에 위치한 박희광 선생 흉상과 공적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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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초입에 있는 삼족오 비석, 구미시는 고구려 문화 유물인 삼족오설화속의 세발달린 까마귀 삼족오를 금오산전설을 인용해 구미의 브랜드로 만들었다. 고구려 민족의 태양숭배와 신화적 표상인 삼족오는 엄밀히 따지자면 고구려와 상관없는 구미시에는 어울리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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