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100만 취업준비생, 대학생들 앞으로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 <한국유통신문.com>

선비 0 3,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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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시 신평동에 위치한 경북산학융합본부 기업연구관
 
(구미=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해가 갈수록 국내 경기는 어려워져 취업준비생 수가 100만명에 도달했고, 대학교 8학기를 모두 마치고도 취업을 위한 대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대학에 등록하는 '대학교 5학년생'이 12만명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이들 대학생이 한 학기를 더 다니기 위해 납부한 수업료만도 최소 600억원 이상이며 이는 막대한 사회적 손실이라 할 수 있다.
 
가득이나 직장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오늘날, 유교문화의 전통적인 교육환경에서 자란 부모세대를 비롯해 요즘의 대학생들조차도 유교의식이 은연중에 남아있어 상명하복의 조직문화인 대기업이나 공무원 사회로 취업을 꿈꾸고 있는 현실이다.
 
마침 물리적 현상에 대해 공학적인 자문을 구할 일이 있어 구미시 신평동에 위치한 경북산학융합본부 기업연구관에 연구실을 두고 있는 권수근 박사(금오공대 지능기계공학부 교수)를 찾았고, 더불어 미래 국내 경기 동향에 대해 두루 자문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LG 필립스 디스플레이 CEO를 역임한 권수근 박사는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메카인 구미시에서 내노라 하는 대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전자산업경제분야 전문가다. 물리학 박사인 그는 다양한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물리학의 특성상 전자산업 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 산업 각분야의 특징을 면밀히 분석해 취합한 뒤 새로운 결론을 도출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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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오공대 지능기계공학과 권수근 박사
 
권수근 박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기술만을 쫓아가는 경향이 있고 경영은 그 뒷전이라며 일침을 가한다. 권박사는 스마트폰을 예를 들어 설명했다. 스마트폰이 출시된 초창기 시절에는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기계에 대한 쏠림 현상을 보였고 이제는 그 정점에 도달했다고 한다. 정작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있고 아무리 성능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예전만큼 관심을 보이지 않고, 구매하지 않아 위기에 놓인 스마트폰 업계를 지적했다.
 
권박사는 2020년이면  4G를 넘어 5G 차기 이동통신이 상용화 될 예정이고 현재 양산하는 스마트폰은 5G시대를 반영하지 못함을 얘기했다. 5G는 4G보다 1000배 빠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이라는 유행은 이미 한풀 꺽여 홀로그램을 장착한 새로운 개념의 전자제품 출현을 예고했다.
 
대기업 CEO를 역임한 권박사는 대기업 편중 사회인 대한민국의 경제가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져야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 예로 2013년 9월 2일 핀란드 노키아의 휴대전화 사업 부문이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에 매각된 이후 핀란드 사회에 벤처기업이 활성화 되었다는 사실을 얘기했다.
 
대기업과 공무원은 젊은이들의 미래를 결코 보장해 주지 않는다.
 
권박사는 수직계층 구조인 대기업 문화에서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인재가 들어가더라도 그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없는 것이 우리나라 대기업의 현실이라고 하며,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벤처에 뛰어들어 도전 정신을 발휘 할 수 있는 기업문화가 되는 방향으로 가야만 함을 얘기했다.
 
또한 안정적인 공무원 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원하는 젊은 세대들이 현실에 안주하려는 소심한 태도 또한 잘못됬음을 지적했다. 한창 생동감 넘치고 역동적이어야 할 젊은 세대가 30년 뒤에나 나올 공무원연금이나 바라보며 산다는 생각은 진취적인 기상을 가져야 될 젊은 세대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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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산학융합본부 기업연구관에서 바라본 전경
 
궂이 대기업에 들어가지 않고도 스스로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이 중요한 시대임을 권박사는 강조한다.
 
권수근 박사의 지론에 의하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보수적인 기성세대들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분야에 거침없이 뛰어 들수 있는 창의성이 중요하며 이는 대한민국 창조경제의 기조와도 맞물린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공학과의 경우 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고 한 분야에만 머무를 수 밖에 없는 폐단이 있음을 알려줬고, 한 지역에서 대학교의 번성 여부는 그 지역이 얼마나 발전하는가에 따라 좌우된다는 사실도 아울러 얘기했다.
 
권 박사는 구미시의 미래를 염려했다. 대기업들이 줄줄이 빠져나가고 협력업체들 또한 따라나가 빈껍데기만 남아있는 공단의 현실에서 전자시대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뚜렷한 미래 먹거리가 없는 현실임을 일깨웠다.
 
구미시 국가공단 전자산업 역전의 용사들, 오랜만의 해후
 
얘기도중 옛적 대기업에서 함께 재직했던 임원 한 분이 방문했다. 인도네시아에서 LP Displays 대표를 맡고 있는 박주태 대표는 80년대 초 금성사 시절부터 구미 LG전자 디스플레이 분야의 전성기를 거쳐온 LG맨 출신이다. 권수근 박사와 함께 회사 후배로서 함께 오래 일했왔던 관계였던지 그 반가움이 남다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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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태 대표와 권수근 박사의 즐거운 담소
 
그는 2005년도에 인도네시아에 진출했고 근 10년 만에 한국에 일시 귀국해, 잠시 둘러본 옛적 구미시 LG전자의 흔적을 그리워 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구미 전자산업의 전성기를 거쳐온 두 사람의 대화가 오가는 가운데 과거 구미시의 모습이 연상되기도 했고, 한때 국내 최고를 달리던 최첨단 전자산업도시를 일궈온 전문가들이라 옛기억에 대한 소회는 사뭇 남다른 느낌이 들었다.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에 회포를 풀며 전자산업의 미래와 현실적인 문제 그리고 대학교의 기능 등에 대해 두루 얘기를 나눴다.
 
대학교 교육에 대한 얘기가 오가던 중 박주태 대표는 대학생들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2, 3학년 때부터 일찌감치 기업과 연계해 프로젝트를 맡아 실용적인 실력을 쌓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고, 권수근 박사는 대학교 활성화를 위해 중·고등학생들이 대학교를 쉽게 찾아 올 수 있는 문화 조성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중·고등학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대학교 문화가 형성되야만 훗날 그 대학교를 찾아 입학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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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시 전자산업을 일군 역전의 용사들 기념사진
 
치열한 경쟁의 무대인 대기업 전자산업분야에서 경륜을 쌓아온 두 전문가들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전자산업분야에 몸담은 젊은 세대들은 과연 이들 만큼 열정적인 노력으로 또 한번의 전자산업의 부흥을 일으켜 줄 수 있을 것인지 생각들게 만든다.
 
권수근 박사는 우리나라가 인구수의 감소로 인해 파생되는 어려운 경제현실에 직면했음을 직시했지만, 대학생들은 대기업에만 목메이지 말고 벤처분야에 뛰어 들어 스스로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벤처정신과 창조력을 가질 수 있길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국유통신문 경북지부장 김도형> flower_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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