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자연이 키운 나락

윤진성 0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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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KTN) 윤진성 기자=자연이 키운 나락드디어 벼를 벴다.

 

어떻게 벨까 걱정했는데 자진해서 베어주겠다는 사람이 있어서 어제 벼를 베었다.
모를 심을 때에는 20여km나 떨어진 도화에 사시는 농부님이 기꺼이 도와주셨고, 이번에는 10여km 떨어진 곳에 사시는 농부님이 도와주셨다.


일주일 전에 하기로 했는데 콤바인 옮기는 차가 고장이 나서 못하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에 다른 집 벼를 베다가 부랴부랴 달려와 벼를 베어 주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퇴비도, 화학 비료도, 농약도 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작년에는 필요하신 분이 가져가 볏짚도 거름으로 쓰지 못했다. 비도 많이 오고 태풍도 여러 차례 왔지만 병도 없이 잘 자라 열매를 맺었다. 오로지 햇볕과 물, 바람 등 자연이 키워낸 나락이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는 모르겠다. 당분간 이런 식으로 벼농사를 계속해 볼 생각이다.

 

주변 방앗간에서 밤새 건조했는데 830kg의 나락을 얻었다. 700평에서 830kg을 얻었으니 관행농에 비하면 많이 떨어진다. 4년째 수확량은 거의 비슷하다. 종자는 전남 6호, 비용은 30만 원 정도 들었다.

 

누군가는 말한다. 고생을 사서 한다고, 그냥 사먹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농사는 힘들기는 하지만 돈으로는 얻을 수 없는 뭔가가 있다.

 

땅이 있으니 놀릴 수는 없고 가능한 자급하고 싶은 생각에 벼농사를 짓는다. 평생 농사짓던 부모님께서 나이가 들어 벼농사를 그만 둔지 몇 년째, 부모님께 얻어먹던 쌀을 이제는 부모님께 드린다. 식량하고 가족들, 가까운 사람들과 조금씩 나눈다. “내가 직접 농사지은 쌀이야”라면서.

보통은 논 갈기부터 수확까지 한 사람이 맡아서 하는데 나는 논 갈고, 써레질, 모를 키우고 모심기, 벼 베기 모두 각기 다른 사람들이 도와주었다. 도와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밭농사는?아직 엄두를 못내고 있다. 텃밭 수준에서 연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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