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뉴스] 인생 역경을 이겨낸 의지의 한국인 김재곤씨를 소개합니다.<한국유통신문.com>

선비 0 11,439
DSC04799.jpg

 
(전국=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지난 4월 15일 김재곤씨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인터넷에 올려진 새터민 후원회와 봉사활동에 대한 관련 기사 내용을 보고 나를 알게되었다시며 전화상으로 10여분간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김씨는 본인이 얼마전 개인적인 일로 계약한 일이 있는데 상대측이 무엇인가를 속이는 듯한 느낌이 들어 고민을 했고, 그 고민에 대해 나에게 털어 놓으며 해결방법을 문의해 왔다.
 
내가 아는 상식선에서 해결책에 대한 제안을 해드렸고, 다행히 일이 잘 풀리게 되었다는 대답을 21일에 듣게 되었다.   
 
처음 전화 걸려온 날 김재곤씨는 내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 근처에 있으니 시간되면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싶어했지만, 마침 난 멀리 나와있는 관계로 만날 수가 없었고 다음에 만나기로 약속한 뒤 일주일 쯤 되어 21일 사무실에서 만나게 되었다.
 
DSC04806.jpg
 
김씨는 전화상으로 본인이 오래 전에 사업에 실패를 했고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는 얘기를 했었다. 처음에는 김씨의 사연이 그다지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 걸려온 전화에서 그동안 김재곤씨가 겪었던 인생 얘기를 한꺼번에 듣게 되다보니, 김씨가 하소연할 곳이 마땅찮이 없었고 얘기 나눌 상대가 필요해 내게 전화했으려니 생각을 했었다.
 
김재곤씨는 군대에서 장기복무를 했고 91년도에 상사로 제대를 했다. 미사일 부대에서 근무를 하며 전기, 전자를 군에서 배우게 되었고 뭐든지 열심히 하는 성격이라 어떤일에서든 겁없이 다 뛰어 들곤 하셨단다.
 
김씨는 91년도에 제대를 한 뒤 고기식당 운영과 함께 성주 인근 땅에 돈사를 지어 돼지도 제법 큰 규모로 사육했다며 제대 후 20년간 살아온 인생이야기를 이어갔다.
 
2010년까지 김씨의 사업은 승승장구였고 인생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여유있는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축적된 재산을 경기도에 있는 한 회사에 많은 투자를 했고 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일순간에 오갈데가 없는 신세가 된 김씨는, 좌절 끝에 팔공산 자락으로 가 생을 마감할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인생의 낭떠러지 끝에서 새로운 마음을 고쳐 먹은 계기가 생겼다.
 
김씨는 사람 좋은 성격 탓에 한때 사업이 잘되던 시절에 지인들에게 돈도 많이 빌려줬고 제대로 받지도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팔공산에서 인생의 막장을 걷던 순간에 공교롭게도 자신이 투자한 회사가 부도나게 원인을 제공했고 도망을 친 사람을 만났다고 한다. 당사자는 잘못을 통감하고 뉘우치며 죽기위해 팔공산에 찾아갔던 김재곤씨에게 조금의 돈을 마련해 주게되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구미에서 방을 얻어 새로운 인생을 살게되었다며 김씨는 지난 이야기를 조근조근히 들려줬다.
 
젊은 시절에 뭐든지 워낙 열심히 했던 성격탓에 새롭게 마음을 고쳐 먹은 뒤로 버스운전자격증을 비롯해 건설기계조종사 면허증까지 취득했다며 지갑을 열어 자격증을 보여주신다.
 
그리고 김씨가 오랜 세월 군에서 장기복무한 제대군인증도 보게되었다. 군복무 20년을 채웠으면 연금도 받았겠지만 15년 복무를 하고 제대를 하게된 사연도 들려주었다. 파란만장했던 인생사 이야기를 듣노라니 신기하게도 짦은 시간에 김씨의 일생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갔다.     
 
DSC04802.jpg
 
김재곤씨는 부인과 사별했고, 현재 서울에 자식들이 출가해 잘살고 있다고 한다. 사업이 잘 되된 시절에도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고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했다며 말하는 김씨는, 현재 구미의 한 회사에서 경비업무를 보며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쉬는 날이면 금오산을 자주 찾지만 봉사활동도 더불어 하고 싶다는 의향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예전에 큰 사업을 했던 경험이 있어 조금씩 돈을 모아 다시 한번 재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의지도 엿보게 되었다.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아 갖게 된 건강과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고자하는 의지를 밑천 삼아 김재곤씨는 6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항상 새롭게 도전하는 모습이 보인다.
 
DSC04798.jpg
 
이따금 TV에서 보도되는 뉴스가 떠올랐다. 사업에 실패한 사람들은 대부분 절망감으로 인해 재기가 힘들어 인생을 더욱 힘들게 살아가게 되고 최악의 경우에는 죽음도 생각해 사회 일면에 기사화 되기도 한다.
 
김씨를 보며 인생의 끝자락에서 다시 한번 큰 용기를 갖고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오랫동안 군인으로서 생활해 왔던 굳센 마음이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겠지만, 인생의 마지막에서 만난 원수와도 같은 사람으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쓰라린 인생경험을 겪은 김재곤씨였지만 이제는 새롭게 시작한 인생 항해가 순조롭게 잘 될 것이고, 분명히 그가 원하는 목적지에 잘 안착하게 되리라는 믿음도 간다.
 
김재곤씨에게 따뜻한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드린다. 
 
752411731.jpg

<한국유통신문 경북지부장 김도형> flower_im@naver.com
<저작권자(c)한국유통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가능>
 
 
 
 
 
역사를 더듬다] 기획-선산동학농민전쟁의 역사(1)-죽장사에 감쳐진 갑오년 선산동학농민전쟁 이야기
[역사를 더듬다] 기획-선산 을미의병의 숨겨진 역사(2)-학봉 가문, 선산 을미의병 봉기에 도움을 주다.
[역사를 더듬다] 기획-선산동학농민전쟁의 역사(3)-구미상모교회 100년사를 통해 동학운동의 흔적을 더듬다.
 
 
*기사 동시 게재 사이트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