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뉴스] 관음정사 자중스님을 만나다.<한국유통신문.com>

선비 0 9,282
1427694998.jpg
 관음정사 자중스님을 찾은 의식있고 선한 사람들

(전국=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지식보다는 지성을 지성보다는 예술을 예술보다는 종교다. 종교는 상업적인 목적을 가져서는 안되며 교주가 있어도 안되고 수행이 일상이 되어야만 한다."
 
수행자여, 길 위를 걸으며 한 생각 잡지않고 이리저리 무슨 생각을 그리 많이 하는가.
수행자여, 절함이 하심인데 높고 낮음을 분별하는구나.
수행자여, 나무 그늘에 쉬면서 무엇을 또 노닐려 하는가. -수행자여, 자중스님-
 
앉고 일어나고 눕고 걸어도 온 몸에 희열이다.
숨 쉴 때만 몸에 전율이 일어난다.
공부하는 수행자들에게 말하고 싶다.
공부의 깊이를 자랑하지 말고 다시 일관된 신심으로 밀고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랑이 질투를 부르고 기도는 해이해진다.
진리를 갈구하자.
이 뭐꼬! -추억, 자중스님-
 
윗글은 '길 위의 64일' 책에 실린 자중스님의 시다. 
 
29일 오후 자중스님이 계신 구미시 신평동 관음정사를 방문했다. 스님을 만나기 전 덕이 높은 훌륭한 스님이 계신다는 지인의 얘기를 듣고 함께 방문하기로 약속을 한 뒤 관음정사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무릇 절은 산속에나 있는줄로만 알았건만, 신평동 도로변의 한 허름한 건물에 관음정사가 자리잡고 있어 이곳에 계신 자중스님에 대해 한층 더 호기심이 생겼다. 마침 인근의 교회를 다니고 있는 지인에게 연락해 좋은 스님이 있으니 와서 함께 얘기를 듣자고 하니 반기며 달려왔다.
 
현대사회는 종교를 떠나 좋은 마음과 좋은 행동이 그리고 좋은 깨닳음이 있는 곳이라면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살면서 깨닿지 못하고 그저 지나치는 안타깝고 미련을 남기며 아쉬운 일들에 대해 덕이 깊은 사람의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 심리가 현대인들 심약한 마음의 저변에 깔려 있지 않을까.
 
건물의 3층에 위치한 관음정사에 들어서니 부처님을 모셔다 놓은 불당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자중스님이 일행을 반갑게 반겼다.
 
지인은 어제께 우연히 자중스님을 만나게 되었고, 얘기를 나누며 자중스님의 매력에 반했다며 소개를 해줬고 수행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1427695122.jpg
 서로 소개하는 시간 자중스님, 우기원, 이학렬, 이금희, 엘리사님
 
자중스님께선 지인과 지난 시간에 나눴던 핵심 화두가 수행에 관한 것이었다며 운을 띄운뒤 불교, 기독교, 카톨릭에서 모두 수행을 행하며 마라톤도 수행이라고 하신다. 더불어 이러한 수행을 넓게 생각하면 명상이라고 말했다.
 
자중스님께선 명상이란 '깨어있는 모든 방편이다'라며 정의를 내렸다.
 
명상에는 핫시즘인 기독교 신비주의, 이슬람의 신비주의인 춤으로 수행하는 수피즘, 그리고 동남아시아 위빠사나 수행법 등이 지금 우리나라에 많이 전해져 있다고 한다.
 
"깨어있어라"
 
스님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엉뚱한 생각을 많이한다는 사실을 예를 들며 그러한 것에서 깨어있는 것이 바로 수행임을 일깨웠다.
 
지인을 비롯해 찾아온 일행의 대다수가 마라톤 동호인인 이유였던지라 스님께선 마라톤을 빗대어, 마라톤이 수행인 이유는 몸과 마음은 하나이기 때문이란다.
 
"생각이 맑으면 몸도 맑아집니다."
 
마라톤이 왜 수행이 될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우리가 한 생각을 깊게 집중을 하게 되면 마음이 잔잔해집니다. 우리가 물살이 세면 밑에 돌이 안보이고 잔잔해지면 돌이 보이듯이 우리 마음이 고요해지면 돌이 보이게 됩니다. 마라톤도 똑같습니다. 늘 뛰듯이 한가지 행동을 한다는 것은 한가지 생각을 하게되는 것과도 같은 이치입니다."
 
1427695241.jpg
 서각에 조예있는 이학렬님(가운데), 자중스님이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든다며 호감을 보였다.
 
자중스님은 최초의 경전인 탄트라에 112가지 수행법 중 마라톤 수행법이 있다고 하며 달리는 스님인 진오스님의 경우 수행도 하고 자비도 하는 아주 아름다운 일을 하시는 거라며 얘기한다.
 
자중스님의 지론에 의하면 지식이란 단순히 사물을 있는 그대로 아는 것을 의미하지만 지성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지식에 감성이 가미된 것임을 뜻하며 지성의 윗단계는 예술이며 예술보다 초월한 것은 바로 종교로 귀결됨을 얘기했다.
 
자중스님은 옛적에 기독교는 그리스도회에서 출발했고 불교 또한 '회'에서 출발한 것임을 되새겨 주었다. 또한 맹목적으로 한 교주를 따르는 것은 종교가 아니며 진실을 호도할 개연성이 있음을 언질했다.
 
무교인 나였지만 덕이 깊은 만큼 자중스님의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필기도구를 꺼내어 좋은 얘기를 일일이 다 기록해 놓고 되새겨 보았으면 했지만 초면에 스님께 너무 학구적인 태도를 비쳐 마음 부담스럽게 만들어 드릴까 싶어 유순히 경청하는 자세를 취했다.
 
종교를 깊게 연구하고 생각하며 노력하며 모든 것을 공부하는 것만이 진정한 깨닳음에 얻는 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함께 찾아온 지인 중 한 분이 40대 후반의 삶을 살아가는 자신은 여태껏 제대로 해온 일도 없고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자중스님께선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픈 일을 찾아보세요. 지금부터 찬찬히 시간을 두고 뜻한 바대로 행하면 이룰 수가 있습니다"라며 간단 명료하면서도 확실한 답을 주셨다.
 
제3자인 나였지만 해박한 지식과 확신에 찬 스님의 고견이 듣기 좋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자중스님은 국전에도 출품한 경력이 있을 정도로 수묵화에 조예가 깊으시다. 방의 한켠에 걸려진 그림은 그림에 문외한인 나조차도 끌림을 가지게 만들었다. 게다가 수요일 저녁에 수묵화를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신다고 귀뜸주셨다.
 
또한 스님은 태극기공에도 일가견이 있으셔서, 우리들의 부탁에 수줍어 하면서도 부처님을 모신 불당 앞에서 태극기공을 시범 보여주며 새로운 세계를 맛보게 해주었다.
 
1427695358.jpg
 사람들의 요청에 태극기공을 선보이는 자중스님
 
초면이었이고 짧은 만남이었지만 진솔한 자중스님의 말과 행동에 스님을 찾아온 사람들의 얼굴은 화사해져만 갔다.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십보일배 807km, '길 위의 64일'을 선물 받다.
 
자중스님은 지난해 9월 1일부터 64일 동안 보광스님, 석광스님과 함께 부산 불광사를 출발해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807km를 10보 1배로 완주했다. 10보 1배의 목적은 경제난 극복 기원과 남북통일 그리고 상생을 위함이었다고 하며 그 기록을 '길 위의 64일'이란 책에 담았다신다.
이날 찾은 지인들에게 책속에  달마대사의 그림을 즉석에서 그린 뒤 나눠주셨다.
 
진오스님의  마라톤 수행이 더 힘들었을까 아니면 자중스님의 십보일배가 더 힘들었을까하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설전이 오갔다며 웃으며 말하는 지인의 얘기도 즐거운 에피소드로 남던 시간이었다.
 
스님의 방 한켠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책들을 비롯해 늘 새로운 것에 대한 배움과 도전으로 가득차 있는 스님이란 생각이 들었고 늘 깨우침을 위해 진중한 생각을 많이 하신 스님의 일상을 엿보았던 자리기도 했다.
 
일상에서 묻어나는 깨닳음 통해 '삶이란 무엇인가'를 일깨워 줄 스님이 바로 옆에 계셨다. 신평동 도로변 관음정사에는 자중스님이 계신다.
 
1427695466.jpg
 지인의 기타연주와 노래 즉석 공연에 귀기울여 듣는 자중스님 
 
  
*기사 동시 게재 사이트
 
고발뉴스
한국유통신문 카페
한국유통신문 블로그
 
 
 
 
 
150225_045249d55544b4debb6191d3b8e3e20a_O4kikrq9Kac.jpg
한국유통신문 제휴 킨텍스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kshop.org/2015/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