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의 가사소년전문법관 경험에 비추어 훌륭한 신랑·신부감은 자존감, 즉 자아 존중감이 높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무시를 당하여도 상처받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을 불쌍히 여기기 때문에 결혼생활에 위기가 찾아오지 않는다. 소년범을 비롯한 형사범은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많아 자기는 불행하며 그 원인이 타인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대부분 가정에서 사랑과 존중을 받지 못한 경우가 많다. 자존감은 보통 3~5세 사이에 형성되나, 그 후 훌륭한 멘토를 만날 경우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세살 버릇(자기·부모·이웃에 대한 감정 등)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맞는가 보다.
최근 20여 년간 어머니를 자주 폭행한 아버지를 살해하려다, 아버지가 용서를 구하자, 그만둔 26세 아들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을 하였다. 아버지는 어린 시절 계부로부터 차별대우와 폭력을 당하였고, 결혼 후 생활고로 음주 후 아내를 구타하였는데, 어머니는 취한 상태에서 폭력을 당하는 것이 덜 아프다면서 음주를 하였고, 결국 부부는 알코올중독이 되어 병원치료를 받게 되었으나 그 치료도 당뇨로 중단하게 되었으며, 가정폭력으로 가족이 흩어져 지내게 되었고, 아들은 선수생활을 하다 질병으로 운동을 접었고 아버지와 자기만 죽으면 어머니와 여동생이 행복할거라 생각하였단다. 아들의 구속 중 어머니는 간경화로 돌아가셨고, 아들은 보석 후 아버지를 보살피고 있었으며, 아버지는 아들의 선처를 원하였다.
재판을 통해 아들에게 아버지를 환자로 보아야 아버지를 보살필 수 있는 마음이 생기고, 행복과 불행은 자기가 결정하는 것인데 자기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고 자기보다 더 힘든 사람을 바라보며 자기를 행복한 사람으로 여기기를 바란다고 조언하였다.
우리 모두 높은 자존감으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면서, 이순신 장군의 삶에 대한 글을 일부 소개한다. “집안이 나쁘다 탓하지 마라. 나는 역적으로 몰락한 가문에서 태어나 가난 탓에 외갓집에서 자랐다. 몸이 약하다 고민하지 마라. 나는 평생토록 고질병인 위장병과 전염병으로 병앓이를 하였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불평하지 마라. 나는 왜적의 침입으로 나라가 위태로워진 후 마흔 일곱에야 겨우 지휘관이 될 수 있었다. 윗 사람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억울해 하지마라. 나는 임금의 끊임없는 오해와 의심으로 모든 공을 빼앗긴 채 옥살이에 고문을 당하였다.” (출처: 법률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