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마을장터 2013 ‘영등포 달시장’ 5월 31일 첫 개장 <한국유통신문>

선비 0 6,644
하자센터는 지난 2011년부터 시작해 큰 호응을 얻었던 대안적 마을장터 ‘영등포 달시장’의 2013년 버전 그 첫 회를 5월 31일 오후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하자센터 앞마당에서 개최한다.

영등포구청 주최, 하자센터 주관으로 지난 2011년 영등포 지역 (예비)사회적기업들을 지원하고 인근 문래동 등의 청년 예술가, 문화작업자들과 연계하기 위해 출발했던 ‘영등포 달시장’은 지난 2년의 성과를 기반으로 이제는 서울은 물론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안적 마을장터로 자리잡게 되었다.

특히 주목할만한 성과로는 영등포구 내 사회적기업은 물론 협동조합, 마을기업, 청년 소셜벤처, 문화작업자 등 사회적경제 전 분야의 팀들로 참여가 확대되었고, 특히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획해 주도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 이는 2011년 개장 시점부터 판매, 홍보 등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영등포 주민(거주자, 근무자)으로 제한하는 등 마을장터 본연의 취지를 살렸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현재 스태프를 포함해 5개의 대안학교, 8개의 사회적기업, 13개의 창업팀, 3개의 공방 등을 갖추고 총 350여 명의 상주인구, 연평균 1만5000여 명의 다양한 사람들이 교류하며 협업구조를 만들어내는 등 자체적으로 이미 ‘마을’의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는 하자센터 안팎 네트워크의 힘도 크다.

3년째에 접어드는 ‘영등포 달시장’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마을 콘셉트를 대폭 살려 4개의 큰 골목과 2개의 너른 마당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아트마켓 등 수공예를 기반으로 한 장터와 워크숍으로 구성되는 ‘솜씨골목’, 주민 참여 벼룩시장과 영등포 내 다양한 사회적기업들을 만날 수 있는 ‘나눔골목’, 생산자협동조합과 도시농부들, 귀농생활자들이 정성껏 길러낸 건강한 먹거리가 판매되는 오가닉마켓과 왁자지껄 먹거리장터가 있는 ‘먹자골목’, 어린이 대상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선보이는 ‘체험골목’, 매달 특별한 테마를 내건 ‘주제마당’, 뮤지션들의 공연과 달시장에서만 들을 수 있는 미디어 ‘달디오’까지 포진한 ‘축제마당’이 그것. 5월의 경우 총 80여 개의 부스가 설치된다.

특히 이번 해에 신설된 ‘주제마당’에서는 매달 다른 키워드를 선정, 이미 일상 속에 자리잡은 사회적경제의 면면을 소개한다. 5월의 주제는 ‘협동’으로 최근 청년, 여성, 예술, 농업 등 각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협동조합 팀들을 소개하며, 힘을 모아 완성하는 패턴 현수막 만들기 워크숍, 협동조합처럼 5명이 넘어야 할 수 있는 협동줄넘기, 다함께 배워보는 스윙댄스타임, 달시장이 마감될 무렵 참여자 모두가 함께 대미를 장식하는 기차놀이 등 주제를 살린 이벤트도 마련되었다.

또한 ‘먹자골목’에는 채소와 허브 등 싱싱한 식재료와 피클, 된장, 잼, 케이크, 주스 등이 판매되는 오가닉 마켓이 신설되었으며 먹거리장터에서는 김밥과 떡볶이, 해물전, 주먹밥 등 시장에서 빠지면 섭섭한 간식거리는 물론 15가지 곡물과 채소, 견과류로 만든 패티에 10여 가지의 채소 및 과일로 만든 소스로 맛을 더한 100% 채식 버거로 이미 여러 마을장터의 스타가 된 ‘달달버거’, 프랑스인 셰프가 직접 만드는 키쉬와 수프, 디저트까지 맛볼 수 있다. 청소년 창업팀 ‘달콤한 코끼리’, 성미산학교, 영셰프스쿨 등 청소년 팀들이 참여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주민들 대부분이 가족 단위로 참여하는 것을 감안,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을 집약시킨 ‘체험골목’도 주목거리. 한국암웨이와 하자센터가 지난 해부터 함께해온 어린이 대상 문화예술 교육사업 ‘생각하는 청개구리’의 후원으로 전문 강사진과 함께 목각 장난감, LED 전등, 얼굴 명함, 페트형 물조리개, 클레이 소품 등을 만들어보며 짧은 시간에도 창작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3년째에 접어들며 든든한 마을 기반을 갖게 된 달시장에는 하자센터가 그간 청소년과 청년들의 진로모색을 위해 기울였던 노력과 성과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일례로 달시장의 오프닝 공연을 맡은 브라질리언 퍼커션 밴드 ‘페스테자’는 하자작업장학교 출신 청년들이 주축이 된 팀이며, 지난 해부터 진행을 맡은 ‘방물단’은 대안장터 분야에서 고유의 기획력을 인정받는 팀으로 성장, 영등포 내 사회적기업들과 문래동 예술가들이 함께 만드는 대안장터 ‘헬로우 문래’도 주관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의 사회적기업 지원사업 ‘H-온드림’에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010년부터 신관 공간에 목공방과 자전거공방 등 각종 공방과 주민들이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카페 및 동네 나눔부엌, 창업을 준비하는 팀들이 소정의 사용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는 공용 사무실 등을 갖춘 ‘하자허브’를 통해 마을 기반 활동들을 지원해온 하자센터는 앞으로도 지역과 장인이 청소년과 시민을 만나 협업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5월부터 10월까지(7월 혹서기 휴장)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열릴 ‘영등포 달시장’은 이 성과를 보여주는 무대로도 큰 역할을 해나갈 전망이다.
<한국유통신문 김도형 기자> flower_im@naver.com
 
*한국유통신문 경부지부 기사보기 바로가기: http://cafe.naver.com/circulatenews/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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